한화 김성근 감독이 알렉시 오간도의 선발 일정을 앞당긴 이유를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6일 대전 NC전을 앞두고 오간도를 선발로 예고한 이유에 대해 "비야누에바는 4년 만에 선발이라 어깨가 조금 무겁다고 한다. 하루 더 쉬게 해주기로 했다. 4월 한 달 정도 지나가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싶다. 그때까진 조절을 해줘야 한다"면서도 "오간도가 KIA한테 맞은 게 있다. 그 부분도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간도는 지난 2월2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KIA와 연습경기에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사소한 흐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감독은 일부러 KIA전에 맞추지 않았다. 당시 오간도에게 연타석 홈런을 친 이인행이 현재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있어 여러모로 오간도 개인에겐 KIA보다 NC가 덜 부담된다.
오간도는 정규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잠실 두산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조금 아쉬운 투구를 했다. 투구 내내 비가 내리는 등 궂은 날씨 영향을 받았다. 김 감독은 "오늘 던져보면 알 것이다. 볼 개수보다 이닝을 어느 정도 갈지가 중요하다. 결정구가 없어 볼카운트 싸움에서 끌려다닌다"고 걱정했다.
이날 한화 외야도 다소 파격적인 구성으로 나온다. 이용규(팔꿈치)에 이어 김원석(햄스트링)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좌익수 이양기-중견수 장민석-우익수 최진행으로 외야 라인업이 꾸려졌다. 정규시즌은 지난 2010년 1경기 1이닝 우익수를 본 것이 전부였던 최진행이 8년 만에 우익수로 나선다. 김 감독은 "최진행이 평범한 잡을 수 있지만 접전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규의 복귀 시기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원래는 4월 중순쯤 복귀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은 언제 올지 모르겠다. 아직 송구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이날 짧은 거리를 송구하고, 타격 훈련은 오른팔 위주로 소화했다. 당분간 멀티 포지션으로 버티기 모드에 들어간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