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영화 ‘신부수업’으로 데뷔한 천우희는 올해로 13년차 배우가 됐다. 그동안 천우희는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하지만 천우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녀가 맡았던 독특한 배역들이다. 천우희는 영화 ‘써니’(2011)를 시작으로 ‘한공주’(2014), ‘손님’(2015), ‘곡성’(2016)까지 충무로의 센 캐릭터 전문이라고 불릴 만큼 강렬한 인물들을 연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천우희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충무로 센 캐릭터의 대명사로 불리는데 청순가련한 역할을 해보고 싶지는 않냐는 질문에 “언젠가는 할 것 같다. 그게 꼭 고루하다고 하는 것은 아니고 기존에 그려지는 이미지를 조금은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정석대로 가는 길이 있으면 옆길도 새 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앞으로 청순가련한 역할이 들어와도 땡큐다. 얼마든지 잘 할 수 있다. 예전보다는 그런 캐릭터가 많이 들어온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실제 성격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저를 무서워하시는데 그렇게 무서운 성격은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발랄해서 에너지가 넘쳐서 힘든 스타일도 아니고 무난무난한 것 같다”고 밝혔다.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많이 다른 편이지만 어쨌든 제 모습에서 꺼내오는 것이기 때문에 어딘가에 그런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는 성향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었는데 요즘 들어서 보면 그 캐릭터와 비슷한 면이 있으니 내가 그런 연기를 하고 캐릭터에 애정이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한공주’를 만나 스타덤에 오른 천우희는 그 이후로 굵직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여전히 연기적인 슬럼프와 고민이 자리하고 있다.
“더 많아진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제가 항상 조심하려고 하는 건 게으르거나 자만하거나 안주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괜찮다고 그걸 생각하는 순간 성장하지 않을 것 같다. 머물러 있는 것은 싫다. 1mm라도 성장을 했으면 좋겠는데 그것이 어쩔 수 없이 괴로움을 동반한다. 그런데 그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그렇기 때문에 값지게 다가오는 것이 있기 때문에. 연기를 하면서 점점 어려워지고 힘들어지는 것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연기를 오래 하신 선배들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천우희는 또래 여배우들 중에서 많이 보기 힘든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와 함께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천우희는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에 대해 “부담도 되는데 기분은 사실 좋다. 그런 수식어를 제가 벌써 달다니. 그런 얘기를 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격이다. 저도 제 스스로에게 욕심이 있기 때문에 점점 강박증처럼 생기는 게 있긴 하다”며 “사람인지라 저도 예뻤으면 좋겠고 다른 것도 다 다재다능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제 가장 큰 욕심은 연기를 잘하는 것이고 이것이 떼려야 뗄 수 없는 저의 가장 큰 힘의 원천이다. 일단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에 대해 부담감도 있지만 그것을 잘 긍정적으로 활용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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