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합] '아빠는딸' 정소민, #아재연기 #첫 코미디 #박명수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06 11: 42

배우 정소민의 코미디 연기는 이제 물이 올랐다. ‘나쁜 남자’(2010) 모네 역으로 데뷔해 그해 떠오르는 신예로 불리며 건강하고 상큼한 매력으로 사랑받아온 바. 올해 초 인기리에 방송된 시트콤 ‘마음의 소리’에 이어 오는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까지 코미디 장르까지 저변을 넓혔다.
일본 원작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아빠는 딸’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던 아빠와 딸이 어느 날 일주일간 몸이 바뀌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린다. 판타지를 접목시켰지만, 과장된 상황보다는 디테일한 부분에 집중하면서 살아있는 웃음을 전달한다. 디테일은 배우들의 깨알 같은 연기에서 대부분 살아나는데, 정소민은 ‘아재’ 윤제문에 빙의된 듯한 연기로 관객들의 웃음을 불러일으킨다.
이제야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 ‘아빠는 딸’에는 힘든 시기가 있었다. 주연으로 출연한 윤제문과 관련한 음주운전 사건이 알려지면서, 개봉이 기약 없이 연기된 것. 정소민은 사실 먼저 방송된 ‘마음의 소리’보다 ‘아빠는 딸’에서 먼저 코미디 연기에 도전했다는 설명이다.

“옛날에는 초조함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작품이 하기로 했다가 안 되는 일도 다반사이잖아요? 그런 경험을 하다 보니 인연이 되면 하게 되고 세상에 나오게 된다는 생각을 이 작품에서도 그랬던 것 같아요. 안 되면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한 거죠. 세상에 나와야 할 작품이면 나와야 할 거고 더 좋은 시기에 타이밍 잘 맞춰서 나오겠지 생각했어요. 오히려 오래 안 입었던 코트에 손을 넣었는데 돈이 나온 느낌이었죠. 깜짝 선물 같은 느낌이었어요.”
코미디에 처음 도전한 정소민의 모습은 ‘아빠는 딸’에서 공개된다. 스스로 코미디에 재능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던 말에 고개가 갸우뚱할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이 유쾌한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윤제문의 평소 말투를 따라가기 위해 영화 ‘고령화 가족’을 보며 연구하고, 상대방의 대사를 녹음해 듣는 노력이 있었던 것. 경험해보지 못한 아저씨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많은 관찰이 필요했다.
“모든 게 다 어려움이었어요. 겪어보지 않은 것에 대한 연기가 지나온 시간에 대한 연기를 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비슷한 시기를 보내 본 캐릭터는 적어도 그것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잖아요. 도연이 같은 경우에는 여고생이니까, 저와 성격은 다르겠지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아빠의 경우 남자이지도 않고 아저씨도 아니니까 그 삶을 살아보지 못해서 해야 할 옵션이 많은 거예요.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재밌겠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야 한다고 했을 때 모든 게 다 숙제였어요.”
‘마음의 소리’에서 더더욱 폭발한 코미디 연기는 사실 ‘아빠는 딸’에서 혹독(?)하게 치른 신고식 덕분이었던 듯하다. 개그맨 박명수가 MBC ‘무한도전’의 무도드림 프로젝트를 통해 영화의 카메오로 출연하게 됐고, 정소민과 호흡을 맞춘 것. 상황만 주어졌을 뿐 거의 모든 대사는 애드리브였다는 설명이다.
“아예 다른 말로 지어내서 하시는 거예요. 생판 처음 듣는 내용을 하시니까 긴장이 되더라고요. 제문 선배와 우리 정말 큰 일 났다고 긴장했어요. 약간 생방송 같은 느낌이었죠. 어디서 뭐가 나올지 모르는 그런 느낌이요. 되게 집중했고 오히려 훨씬 신이 좋아지는 것 같았어요. 제가 배웠죠. 정말 날 것 같은 신이었어요.”
박명수의 1일 특별출연은 1300만 원에 낙찰됐던 바 있다. 실제로 이뤄진 촬영은 아침에 잠깐. 아쉬움은 VIP 시사회에 참석하는 것으로 달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영화에서 박명수의 분량은 단 한 신인데, 임팩트 있는 등장으로 소소한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1300만 원 값어치를 하셨냐고요? 그럼요. 원래는 하루 종일 촬영하는 것이 조건이었는데 실제론 아침에 잠깐 찍고 가셔서 나중에 저희끼리 스태프로라도 오셔야 되는 거 아니냐고 했죠.(웃음) 나중에 시사회에 오신대요. 그걸로 나머지를 채우시기로 했어요.” / besodam@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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