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리쌍도 티아라도..도대체 ‘해체’의 기준은 뭘까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4.06 13: 10

 도대체 ‘해체’의 기준은 뭘까. 걸그룹 티아라부터 시작해 리쌍까지. 최근 ‘팀 해체’에 대한 이슈들이 수면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혼란을 주고 있는 모양새다.
전속계약을 끝으로 소속 회사가 달라지고, 개인 활동을 펼치며 각자의 길을 가고 있음에도, 언제든 다시 모여 팀으로써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해체가 아니다’라고 보는 것이 업계의 분위기다.
애매한 것은 어떤 경우를 ‘해체’라고 봐야하느냐다. 위와 같은 업계 관행에 따른다면 ‘다시 뭉칠 가능성이 없는 경우’ 정도를 ‘해체’로 정의할 수 있을 테다. 이렇다 보니 해체를 선언하는 이들은 팀 내의 불화를 인정하거나, 그간 팀의 한 멤버로서 자신을 지지해줬던 팬들의 사랑을 저버리는 꼴이 된다.

해체를 선언하고도 다양한 이유로 재결합해 다시 활동하는 케이스가 생기고, 이 같은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사실상 ‘해체’라는 표현은 사라진지가 오래다. 팀으로만 활동해야했던 과거와는 달리 팀을 유지하면서 솔로 활동과 유닛활동이 익숙해진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해체’라는 단어는 더욱 적합하지 않아 보인다.
이 같은 이유로 기획사나 당사자들은 ‘해체’라는 단어를 피한다. 열려있는 가능성을 굳이 자신들이 닫을 이유가 없기 때문.
앞서 마지막 완전체 활동을 예고한 티아라는  “해체는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겨두었다. 지난달 티아라는 컴백 소식을 알리며 ‘마지막 완전체’라는 표현을 하면서도 해체는 아니라고 입장을 밝히며 혼란을 줬다. 이는 현재 업계에 ‘해체’라는 단어의 정의가 모호하다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사례였다.
멤버 4명은 MBK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하고 12월까지 활동을 이어가지만, 2명은 오는 5월 발매하는 앨범과 6월에 진행하는 팬미팅을 마지막으로 회사를 떠난다. 각자의 길을 걷겠지만, 그럼에도 해체가 아니라고 밝힌 것은 언제든지 뭉칠 수 있도록 ‘티아라’라는 브랜드를 살려 놓으려는 의도다.
리쌍은 현재 '해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강요받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길은 작곡 레이블 ‘매직 멘션’을, 개리는 ‘양반스네이션’을 통해 리쌍컴퍼니를 떠나 독자적인 음악활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5일 개리가 결혼 발표를 했고,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의 교류가 없다는 사실이 주목 받으며 ‘해체’라는 확답을 강요하고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 리쌍 측은 “향후 리쌍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애매한 상황이다. 여기서 해체를 인정해버리면 팀 내 불화를 인정하는 꼴이 되고, 리쌍을 지지했던 팬들의 사랑을 저버리는 상황이 되기 때문일 테다. 
과연 길과 개리는 어떤 답변을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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