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軍면제 꼼수?..똑똑한 유아인, 제2의 유승준이 될리 없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06 11: 07

"따뜻한 시선으로 기다려 주세요"
유승준이라는 확실한 선례가 있기 때문에 남자 연예인들 사이 병역 문제는 민감하면서도 섣불리 거짓말을 할 수 없는 사항이다. 자신의 소신을 가감없이 밝히며 똑똑한 배우로 손꼽히는 유아인 역시 이를 모를리 없다.
그런 그가 입대 문제로 가시방석에 앉아 있다. 심플하게 보자면 유아인은 병역 의무 대상자인데 골종양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여기에 부상까지 있지만 군 면제 대상은 아니라 재검을 받고 병무청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상황에서 유아인이 할 수 있는 건 많지 않다. 그저 병무청의 재검 결과를 기다리는 것 외에는. 이런 가운데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고 tvN '시카고 타자기'라는 작품을 선택했다. SBS '육룡이 나르샤' 이후 1년 만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픈데 드라마는 하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마치 그가 병역을 면제 받으려고 꼼수를 부리는 것처럼 몰아가는 목소리도 들린다. 유아인으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그는 지난 2월 심경글을 발표한 데 이어 또다시 직접 말문을 열었다. 따로 기자회견을 마련한 건 아니지만 5일 열린 '시카고 타자기'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용기를 내 마이크를 잡았다.  
"자리가 자리이다 보니까 작품에 실례가 될 것 같지만 주연 배우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옆에 앉은 임수정, 고경표, 곽시양과 김철규 감독에게 먼저 고개 숙여 양해를 구한 뒤였다. 
유아인은 "오른쪽 어깨에 종양이 있지만 조심히 촬영하고 있다. 왼쪽 쇄골 골절은 다 붙은 건 아니지만 일상생활은 가능하다. 무리한 움직임은 자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직접 몸 상태를 설명했다.
그리고는 "15일 재검을 받았고 아직 결과는 모른다. 원래 결과가 바로 나오는데 전 특이 케이스라 병무청에서 신중하게 결과를 내려는 듯하다. 입대와 작품 중 고르는 건 저의 선택사항이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군 문제는 국가기관에서 철저하게 진행하는 일"이라며 "재검 결과를 받게 되면 알려지게 될 거다. 이건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다. 제가 대단한 권력자도 아닌데 비리를 저지르겠나"라고 힘줘 말했다. 
따가운 시선에 관해서는 "따뜻하게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아픈 주제에 드라마 하냐는 지적이 있는데 1년간 작품을 쉬었다. 그 사이 군대도 못 가고 '시카고 타자기'라는 좋은 작품을 만났다. 건강에 무리되지 않게 촬영하고 있다. 걱정하시는 일들 만들지 않겠다"고 진심을 내비쳤다.
유승준은 군대에 가겠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했다가 이를 뒤집어 입국 금지까지 당했다. 법을 위반한 것보다 괘씸죄가 더 컸다. 그의 말을 믿고 지지해준 팬들까지 배신감에 등을 돌릴 정도. 
여전히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그다. 연예계 내 확실한 사례를 만들고 떠난 유승준이기에 그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으려 많은 남자 스타들이 조심하고 또 조심하고 있다. 
유아인 역시 마찬가지. 스스로 밝힌 것처럼 그에게서 입대는 선택사항이 아니며 오로지 병무청의 선택을 기다릴 뿐이다. 병역 의무 대상자이지만 한편으로는 배우이기에 매력적인 작품을 만나 연기로 기다림의 시간을 채우겠다는 의지다. 
똑똑한 배우 유아인이 제2의 유승준이 될 가능성은 낮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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