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배신감?..개리x이준기, 치명적 매력이 죄는 아니잖아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4.06 13: 40

개리가 결혼한다. 리쌍의 해체, 길과 불화설에 대한 진실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인륜지대사 그 자체만으로도 당연히 축하 받을 일이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뜬금없긴 했지만. 
그런데 일부 누리꾼들은 개리에게 섭섭한 마음을 토로했다. 40살 스타의 비밀 늦장가라서가 아니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송지효와 오랫동안 '월요 커플'로 활약한 그에 대한 배신감이다. 
개리는 7년간 가수가 아닌 예능인으로서 '런닝맨'에서 맹활약했다. 지난해 11월, 음악에 집중하겠다며 '런닝맨'에서 하차했을 때 멤버들과 시청자들은 아쉬운 마음을 크게 드러냈다. 

'런닝맨'에서 개리는 맛깔난 입담과 유쾌한 예능감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홍일점인 송지효와 녹화 때마다 핑크빛 '케미'를 이뤄 '월요 커플'로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진짜로 둘이 사귀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질 정도. 무작정 꽁냥꽁냥하는 모드가 아니어서 더욱 리얼했다. 개리와 송지효는 오랜 연인처럼 티격태격하다가도 실제 연인처럼 달달한 '케미'로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하지만 이는 예능일 뿐. '월요 커플'이라는 타이틀처럼 두 사람은 '런닝맨' 녹화가 진행되는 월요일에만 특별한 '케미'를 이뤄냈을 뿐 그 이외에는 그저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 만드는 동료일 뿐이었다. 
개리는 '런닝맨' 녹화 때 최선을 다했을 뿐이고 시청자들을 설레게 만든 게 죄라면 죄일 터. 하지만 이 때문에 결혼 자체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보내는 건 너무 과하다. 
최근 개리와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전혜빈과 공개 연애를 시작한 이준기가 주인공. 4일 두 사람이 2년째 연애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tvN '내귀에 캔디2'에 애먼 불똥이 튀었다. 
이준기는 지난달 4일부터 '내귀에 캔디2'를 통해 익명의 비밀 친구 '바니바니'와 통화 데이트를 즐겼고 피렌체를 배경으로 로맨틱한 무드를 자아냈다. 그의 비밀 친구는 박민영이었다. 
두 사람의 통화를 합법적으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한껏 설렜다. 이준기는 한없이 로맨틱했고 박민영은 사랑스러운 매력을 가득 발산했기 때문. 두 사람이 피렌체에서 결국 만나게 된 엔딩은 보는 이들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했다. 
하지만 이 때문에 이준기 역시 전혜빈과 열애를 마음껏 축하받지 못했다. 이준기가 2년째 사귀고 있는 전혜빈을 두고 박민영과 바람핀 것도 아닌데 그에게 쏠리는 비난이 어딘가 아이러니하다. 
개리와 마찬가지로 이준기는 로맨틱했을 뿐이고 시청자들은 거기에 흠뻑 취해 있었다. 두 사람 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낸 게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둘에게 빠져든 시청자들을 탓하기도 웃기지만 행복한 당사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는 것도 옳은 일은 아니지 않을까.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SBS,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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