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전 FIFA 부회장, FIFA CAS 제소...제재의 불합리성 주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4.06 10: 15

정몽준 전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이 국제축구연맹의 자격정지 징계에 반발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절차를 밟는다.
정몽준 전 부회장은 6일 대한 축구 협회 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FIFA가 새로운 지도부 아래 개혁을 시도하고 있지만 FIFA 윤리 위원회는 여전히 블래터의 청부업자로 자임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FIFA의 개혁에 블래터 전 회장이 심어둔 윤리위와 항소 위 주요 인사가 방해가 되고 있다. FIFA 항소 위는 CAS 제소에 필요한 항소 결정 설명문 발정을 늦춰 트집을 잡았다”라고 CAS 제소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FIFA 항소 위는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나를 항소했다. FIFA 부회장이 된 이후 늘 FIFA의 개혁을 시도했지만 블래터의 '청부업자' 윤리 위원회 사람들이 늘 방해했다. 제재 이유도 항상 바뀌고 있다"라고 제재의 불합리함을 주장했다. 
IFA 윤리위는 2015년 초 정 전 부회장을 ‘투표 담합(vote trading)’이나 ‘이익 제공(appearance of offering benefits)’라고 조사를 개시 6년의 자격 정지 제재를 내린 바 있다. 이후 정 전 부회장의 항소 결과 2016년 7월 FIFA 소청위원회는 정 전 부회장에게 내려진 징계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며 자격정지 기간을 1년 단축시켜 5년으로 확정했다. 정 전 부회장은 지난달 23일에야 9개월 만에 FIFA 항소위원회에서 CAS 제소에 필요한 항소 결정 설명문을 전달받았다.

정 전 부회장은 “FIFA 윤리 위원회는 블래터 회장의 비리에 대해서는 아무리 언론이 보도해도 건드리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이유 없이 제재에 나섰다. 이 제재에 관련된 모든 인사에 대한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다. FIFA 인판티노 회장도 제대로 된 FIFA 개혁을 위해 나서주시길 바란다”라고 향후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정 전 부회장은 "4월 CAS에는 세 명의 중재인이 존재한다. 재판 절차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A는 그동안 수영의 박태환 선수, 배드민턴의 이용대 선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공평한 판결을 내려왔기에 긍정적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부회장은 늦게 보내진 항소 결정 설명문에 대해 "너무 늦어진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1심 윤리 위원회 판결이 끝나자마자 항소 결정 선언문 발송을 요청했는데 18개월 이상 늦어졌다. FIFA의 다른 사례에 비교해도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비난했다.
정 전 부회장은 "아직도 FIFA 윤리위나 항소 위에는 블래터의 사람들이 남아있다. 이 제소는 FIFA 고위직에 오르기 위해서도 아니다. FIFA의 부정을 지적하고 맞설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다고 본다. FIFA 내부의 다양한 부정부패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지만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이일을 하고 있다"라고 항소 이유에 대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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