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가을야구를 했던 넥센이 꼴찌로 추락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서 4연패로 시즌을 시작, SK와 함께 공동 최하위다. 이제 겨우 개막 후 네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그럼에도 넥센의 4연패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넥센은 6일 5선발 오주원을 투입해 롯데를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여기서 이기지 못한다면 챔피언 두산과 3연전이다. 자칫 연패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 무너진 오설리반, 선발로테이션 문제없나
넥센은 개막전부터 LG에 1-2로 패했다. 에이스 밴헤켄은 고종욱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소사의 구위에 눌려 1점 밖에 뽑지 못하며 졌다. 큰 문제는 없었다.
가장 아쉬운 경기는 션 오설리반의 데뷔전이었다. 그는 5이닝동안 7실점으로 무너졌다. 양상문 LG 감독은 오설리반 공략을 위해 이천웅 등 좌타자들을 집중 배치했다. 전략은 성공했다. 이천웅은 4타수 3안타를 때리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오지환은 5회 투런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오설리반은 주자가 나갔을 때 타자와 승부하지 못하는 등 여러 문제점을 노출했다. 장정석 감독은 “공이 가운데로 쏠렸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난해 신인왕 신재영은 6 1/3이닝동안 3실점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불펜에서 6점을 더 내줘 LG에 2-9로 졌다. 4선발 최원태는 4일 롯데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역시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투수들이 그래도 5이닝 이상을 막아줬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다만 퀼리티 스타트는 밴헤켄과 신재영 뿐이었다. 오설리반이 부진하면 선발로테이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 110만 달러를 들여 영입한 만큼 그의 빠른 한국무대 적응이 필수다. 넥센의 4~5선발은 가뜩이나 불안했다. 오주원이 5선발 역할을 해줘야 한다.
▲ 서건창, 대니돈 중심타자 역할 해줘야
넥센은 기본적으로 타력이 우수한 팀이다. 소사의 구위에 눌렸다지만 넥센은 LG와 1차전서 안타수에서 5-4로 오히려 앞섰다. 3-8로 패한 2차전서도 넥센은 LG의 11개보다 많은 12개의 안타를 때렸다. 문제는 타선의 응집력이다. 주자가 나갔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중심타자들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주장이자 1번 타자인 서건창은 13타수 1안타로 타율 0.077에 그치고 있다. 대니돈(0.143, 14타수 2안타), 이택근(0.100, 10타수 1안타), 박동원(0.000, 11타수 무안타) 등의 타격부진이 심각한 상황. 해결을 해줘야 할 타자들의 방망이가 시원찮아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공격이 끊어지는 경우가 빈번하다. 넥센 공격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장정석 감독은 4일 타격감이 물오른 신인 이정후를 2번 타자로 기용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정후는 3타수 3안타를 때리며 기대에 보답했다. 그럼에도 3번 타자 대니돈이 4타수 무안타, 4번 타자 윤석민이 3타수 1안타에 그쳐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나마 부진했던 채태인이 5번 타자로 나와 4타수 3안타로 타격감을 회복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이마저도 하위타선의 침묵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 롯데전 첫 승 중요한 이유
장정석 감독은 “아직 시즌은 길다”며 여유를 보이고 있다. 5일 우천순연으로 쓰지 못했던 오주원을 6일 경기서 다시 선발로 투입한다. 첫 승을 위해 에이스 밴헤켄을 당겨쓰는 등 고육지책은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순리대로 가다보면 막혔던 실타래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넥센은 6일 부산원정이 끝나면 7일부터 곧바로 챔피언 두산과 잠실 3연전이다. 로테이션대로라면 넥센은 니퍼트, 이현승, 김성배를 차례로 공략해야 한다. 자칫 넥센이 롯데에게 패하고, 니퍼트의 두산과 붙는다면 충격이 더 클 수 있다. 최악의 경우 6연패 이상으로 분위기가 처질 수 있다는 의미다. 넥센은 어떻게든 롯데를 잡고, 첫 승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