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KBO리그에 '바람의 손자' 이정후(넥센)의 열풍이 심상찮다. 이종범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 잘 알려진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한 뒤 올 시즌 프로 무대를 처음 밟았다.
'될 성 부른 떡잎' 이정후는 시범경기 타율 4할5푼5리(33타수 15안타) 4타점 9득점의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LG와의 정규 시즌 개막 3연전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4일 사직 롯데전서 3타수 3안타 1득점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만 있는 게 아니었다. 이종범 해설위원의 외조카 윤대영도 빼놓을 수 없다. 윤대영은 "삼촌의 어머니, 외할머니께서 처음 야구를 권유하게 돼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진흥고 출신 윤대영은 탄탄한 체격 조건(186cm 97kg)에서 뿜어 나오는 파괴력이 일품. 청소년 대표팀의 4번 타자를 맡을 정도로 거포 자질을 인정받았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NC의 4라운드(31순위)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이후 2015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는 곧장 경찰 야구단에 입대, 지난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활약 중이다. 지난해 팀내 홈런 3위(13개)에 오르는 등 장타력 만큼은 인정받고 있다.
윤대영은 4일 벽제구장에서 열린 고양과의 퓨처스리그 개막전서 막강 화력을 뽐내며 11-10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윤대영은 2회와 6회 스리런을 쏘아 올리는 등 5타수 2안타 7타점 3득점의 괴력을 발휘했다.
오는 9월 전역 예정인 윤대영의 포지션은 LG가 가장 필요로 하는 1루수다. LG의 주전 1루수는 정성훈.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정성훈의 나이를 고려하면 후계자가 필요한 상황. 윤대영도 그 후보가 될 수 있다. 특히 오른손 거포라는 게 강점이다.
구단 내부에서도 윤대영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는 후문. 윤대영이 경찰 야구단에서 기량을 향상시켜 내년부터 즉시 전력감이 되는 게 LG가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 아닐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