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29)이 시즌 첫 승을 향한 두 번째 도전에 나선다. 페트릭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격한다.
가래톳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앤서니 레나도 대신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은 페트릭은 부담보다 책임감이 더 컸다. 그는 "장점을 제대로 살려줬으면 좋겠다"는 김한수 감독의 바람대로 선발 투수로서 제 역할을 잘 소화했다.
지난달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직구 최고 14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투심 패스트볼, 커브, 컷패스트볼,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을 선보였다. 아쉽게도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활약이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굉장했다. 다음 등판이 기대된다.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 땅볼 유도를 잘 했다. 어제처럼 해주다면 기대가 많이 된다"며 "페트릭이 한국에 와서 잘 적응하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호평했다.
페트릭의 인상적인 KBO 데뷔전에 적장도 박수를 보냈다. "컨트롤도 뛰어나고 몸쪽 승부가 좋다. 퀵 모션도 무지 빠르더라. 수비도 굉장히 좋았다"는 게 김기태 KIA 감독의 평가.
페트릭이 국내 무대에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등판이 중요하다. 첫 등판에서의 모습이라면 기대해도 좋을 듯. 지난달 16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 6피안타 2사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렸던 페트릭이 이날 경기에서 아쉬움을 떨쳐낼지 주목된다.
내야 수비가 어느 만큼 뒷받침되느냐가 관건이 될 듯. 잘 알려진대로 페트릭은 땅볼 유도형 투수다. 페트릭은 시즌 첫 등판에서 총 19개의 아웃 카운트 가운데 13개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2회와 5회는 3개씩의 아웃 카운트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4일 경기처럼 내야진의 실책이 발생한다면 힘겨워진다. 좌완 장원삼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1회 두 차례 실책 속에 3이닝 11피안타 2탈삼진 9실점(4자책)으로 무너졌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장원삼은 1회 선두 타자 김용의를 삼진 아웃 시킨 뒤 오지환과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1사 1,2루 루이스 히메네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병살 처리가 가능한 타구였으나 유격수 강한울이 2루로 토스하려다 빠뜨렸다.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장원삼은 채은성과 이형종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내줬다.
이형종의 2루 도루 후 정성훈에게 1타점 2루타를 얻어 맞았다. 0-4. 3루수 이원석이 유강남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2사 1,3루서 손주인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또한 타자들의 화력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 5일 현재 1승 3패로 공동 7위에 머물러 있는 삼성은 2일 대구 KIA전을 제외하면 상대 선발 투수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LG 선발 헨리 소사를 최대한 빨리 끌어 내려야 승산이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