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푹 쉰 구자철-PK 얻은 지동원, 딱 한 뼘이 부족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7.04.06 04: 52

체력을 충전한 구자철과 페널티킥을 얻은 지동원이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으나 아우크스부르크의 구세주가 되지는 못했다.
아우크스는 6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서 열린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홈경기서 잉골슈타트에 2-3으로 패했다.
아우크스는 이날 패배로 승점 29에 머무르며 승강 플레이오프권인 16위에 머물렀다. 반면 강등권인 17위 잉골슈타트(승점 25)는 승점 3을 추가하며 아우크스를 턱밑 추격했다.

아우크스엔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한 판이었다. 상대한 잉골슈타트는 아우크스 바로 아래에 위치한 잉골슈타트였다. 추격자와 격차를 벌리고 잔류를 위해 승점 3이 절실했던 경기였다. 
경고 누적으로 바로 전 경기였던 바이에른 뮌헨 원정길에 동참하지 않았던 구자철은 이날 2선 공격수로 선발 출격해 아우크스의 공격을 이끌었다.
구자철은 의욕이 넘쳤다. 지난달 28일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서 86분을 뛴 그는 1일 뮌헨전을 거르면서 체력을 충전했다. 동료들보다 한발 더 뛰어야 했던 동기부여가 명확했다.
구자철은 투톱 공격수인 보바디야와 핀보가손의 아래에서 볼배급에 충실했다. 그러나 아우크스의 경기력이 워낙 좋지 않았다. 공수 양면에서 불협화음을 냈다. 구자철도 간혹 볼터치와 패스가 부정확해 애를 먹었다.
발걸음이 급한 아우크스였지만 일찌감치 패배의 먹구름이 드리웠다. 24분 골키퍼와 수비수의 사인 미스로 키텔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35분 세트피스서 코헨에게 헤딩 추가골까지 허용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구자철은 전반 45분 로저에게 깊은 태클을 가하며 경고를 받기도 했다. 구자철과 아우크스는 안방에서 0-2로 뒤진 채 전반을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구자철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코너킥 찬스서 스타필리디스의 크로스를 구자철이 머리로 절묘하게 돌려놨으나 수비수의 몸에 맞고 굴절돼 크로스바를 넘겼다.
아우크스는 후반 22분 완전히 무너졌다. 코헨에게 또 다시 헤더를 허용했다. 신장 170cm의 미드필더에게 두 번의 헤딩골을 내준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후반 21분 교체투입된 지동원이 반전 흐름을 만들었다. 후반 30분 박스 안 경합 과정서 머리를 내미는 투혼으로 발을 높게 든 로저에게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아우크스는 주장 베르헤그가 키커로 나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3으로 추격했다.
기세가 오른 아우크스는 후반 36분 또 한 번 골을 만들어냈다. 배후를 침투한 베르헤그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준 볼을 알틴톱이 가볍게 밀어넣으며 2-3으로 뒤쫓았다.
거기까지였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동점골을 위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사력을 다했으나 딱 한 뼘이 부족했다./dolyng@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