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일목, "배영수·송은범, 지금껏 받은 최고의 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06 06: 06

"지금까지 받아본 공 중에서 제일 좋았다". 
한화가 시즌 초반 모처럼 선발야구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 토종 우완 듀오 배영수(36)와 송은범(33)이 있다. 배영수는 4일 대전 NC전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송은범은 2일 잠실 두산전 6⅓이닝 3피안타 3볼넷 1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첫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었다. 
두 투수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춰 공을 받은 포수가 바로 차일목(36)이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차일목이 리드를 잘했다. 투수가 원하는 볼을 잘 유도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배영수 역시 "일목이형은 나처럼 과감하게 지르는 스타일이다. 공 하나 정도는 뺄 줄 알았는데 계속 몸쪽 승부를 들어갔다"고 놀라워했다. 

차일목은 지난해 한화로 이적했고,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유증으로 1군 등판이 없던 배영수와 호흡을 맞춰볼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22일 마산 NC전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배영수와 배터리를 이뤘고,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좋은 궁합을 보였다. 
차일목은 "영수 컨트롤이 정말 좋았다. 충분히 제구가 되기 때문에 계속 몸쪽 승부를 요구한 것이다. 제구가 안 되면 몸쪽 승부를 쉽게 하지 않을텐데 영수는 제구가 좋아서 가능했다"며 "직구뿐만 아니라 체인지업도 몸쪽으로 들어온다. 구속에 비해 볼 자체가 워낙 좋아 호투할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송은범도 마찬가지였다. 2013년 KIA 시절부터 송은범과 함께한 인연이 있는 차일목은 "은범이도 많이 좋아졌다. 특히 제구가 그렇다. 그동안 항상 잘 던지다가도 볼넷을 연달아 주면서 주자를 모아놓고 맞는 게 문제였다. 그런데 올해는 제구가 안정되니 그런 모습이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일목은 "은범이는 기본적으로 좋은 좋은 투수다. 볼이 나쁜 것도 아니고, 스피드가 안 나는 것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제구까지 좋아졌다"며 "볼 자체도 지금까지 받아본 은범이 공 중에서 제일 좋은 것 같다. 지금처럼 계속 잘해줄 것 같다"고 한껏 기를 살려줬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배영수와 송은범 등 선발투수들이 앞에서 잘 던져주니 마운드 운용이 어마어마하게 편해졌다"며 "배영수는 스트라이크 대신 볼을 잘 쓴다. 타자들이 볼을 치게 만드는 교과서적인 투구다. 컨트롤이 있으니 자기가 던지고자 하는 볼을 던진다. 싸울 줄 아는 투수다. 송은범도 투구시 뒷다리가 무너지지 않고 남기면서 공을 오래 끌고가자 위아래 컨트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배영수와 송은범의 동반 부활 신호탄에 한화의 비상이 시작됐다. /waw@osen.co.kr
[사진] 배영수-송은범(위), 차일목(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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