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 오간도 변경, NC는 해커 그대로 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06 06: 10

우천 연기에 선발 대결 카드가 바뀌었다. 어떤 변수로 작용할까. 
지난 5일 대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NC의 시즌 2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당초 이날 예고된 선발투수는 한화 이태양과 NC 에릭 해커. 우천 연기가 결정된 뒤 한화와 NC의 6일 경기 선발투수 선택이 달랐다. 한화가 이태양에서 알렉시 오간도로 선발을 바꾼 반면 NC는 해커 그대로 예고했다. 
한화는 이태양이 시범경기에서 3게임 9⅓이닝 22피안타(4피홈런) 2볼넷 1사구 6탈삼진 17실점 평균자책점 16.39로 부진했다. 김성근 감독도 이날 경기가 우천 연기되기 전까지 "이태양이 얼마나 던질지 봐야 한다. 안영명은 선발·구원 모두 가능하지만 이태양은 선발밖에 안 된다"며 근심 어린 모습이었다. 

시범경기에 부진했던 이태양의 컨디션 회복에 확신이 없었지만, 다행히 비 때문에 로테이션을 건너뛸 수 있게 됐다. 순서대로라면 지난달 31일 두산과 잠실 개막전에 선발등판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나설 차례였지만 3년 만에 모처럼 선발투수로 시즌을 보내고 있어 어깨에 다소 부담이 있는 상태. 
김성근 감독은 비야누에바의 요청을 받아들여 등판 일정을 뒤로 늦췄다. 그 대신 오간도를 앞당겼다. 지난 1일 잠실 두산전 이후 4일 휴식을 갖고 마운드에 오른다. 첫 경기 두산전에서 오간도는 4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조금 흔들렸지만, 비 때문에 고전한 영향도 있었다. 
김성근 감독이 따로 밝히진 않았지만, 오간도의 등판을 앞당긴 것은 상대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오간도는 지난 2월2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치러진 KIA와 연습경기에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2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했다. 사소한 흐름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감독 성향상 KIA전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 NC는 전날 예고한 해커가 그대로 선발등판한다. NC 김경문 감독은 우천 연기가 결정된 직후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해커를 변함없이 선발로 예고했다. 등판 날짜로 보면 개막전 승리투수가 된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5일을 쉬고 나설 수 있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해커의 등판 의사를 듣고 존중하기로 했다. 
김경문 감독은 "원래 같으면 우천 연기 날 투수가 뒤로 넘어가야 하지만, 해커의 이야기도 들어봐야 한다. 조그마한 것에 마음 상할 수도 있다"며 선수 의견을 우선시했다. 2013년 NC의 1군 진입 때부터 함께해 올해로 5년차가 된 해커는 팀 역대 최다 44승을 거두고 있는 기둥이다. 그만큼 예우를 갖춰 대우했다. 
우천 연기로 이뤄진 오간도와 해커의 선발 맞대결, 과연 어느 팀이 웃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오간도-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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