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감개무량”...‘라스’서 오열한 오상진의 진심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06 06: 49

“오랜만에 고향에 와서 조명 밑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감개무량합니다.”
오상진은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MBC라는 단어를 말하자마자 눈물부터 쏟은 그였다. 그가 MBC를 떠난 후 얼마나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얼마나 그 자리를 그리워해왔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5일 오후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서는 '행사, 어디까지 가봤니' 특집으로 꾸며져, 장윤정, 홍진영, 신영일, 오상진이 출연했다.

이날 ‘행사의 여신’ 장윤정과 홍진영, 불러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디든 간다고 말하는 신영일은 초반부터 입담을 방출했다. 장윤정과 홍진영의 기상천외한 행사 에피소드, 신영일의 행사 분석과 프리 아나운서 분석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이 사이에서 오상진은 초반에는 주춤한 듯 했다. 목소리 톤부터 ‘라스’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놀림을 받기도 했다. 그는 농담으로 토크를 길게 끄는 진행 방식이 나온다고 말한 장윤정의 말에 “그럼 말을 줄이겠습니다”라고 의기소침한 모습을 보여 다른 세 명을 진땀 나게 만들었다.
하지만 오상진은 어쩔 수 없는 사랑꾼이었다. 그는 예비신부 김소영 아나운서에 대해 말을 하기 시작하자, 만개한 웃음으로 조리 있게 토크를 이어갔다. 그는 "여자친구는 제가 퇴사할 때 입사한 기수다. 그 때부터 눈여겨봤던 친구다. 정말 예쁘고 마음도 예뻐서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제안을 했다"며 "그 친구가 책을 좋아하는 걸 알고 제가 좋아한 책을 빌려줬다"고 만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또한 김소영 아나운서와의 열애가 밝혀진 비하인드도 전했다. 오상진은 "연예부 기자님이 열애설이 터질 것 같다고 하더라. 피겨여왕 김연아와의 스캔들이 날 거 같다고 하더라. 정보지에 헛소문이 떠돈 거였다. 파파라치가 그 이후에 다섯 팀이 붙었다. 그래서 저희 사진이 찍혔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오상진은 갑작스럽게 스튜디오에 나타난 김소영 아나운서를 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고, 예비신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며 기뻐했다. 노래를 부르는 코너에서는 "어쩌면 제일 힘들 때 저에게 다른 삶을 살게 해준 예비신부를 떠올리며 골랐다"며 윤종신의 노래 ‘환생’을 불러 예비신부를 감동하게 만들었다.
그런 오상진은 막바지에 눈물을 쏟아내야만 했다. 그는 마무리 인사를 권하는 MC들의 말에 “5년 만에 MBC에 나왔다”고 입을 열다 눈물을 쏟아냈다. 그의 눈물에 MC들과 게스트들도 한마음으로 응원하며 그를 토닥였다.
오상진은 “상암동을 떠돌면서 다녔던 게 생각난다. 저는 사실 세 분처럼 행사의 신도 아닌데 이렇게 와서 오랜만에 동료들에게 인사할 수 있게 됐다.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와 조명 밑에서 일을 한다는 게 감개무량하다”고 오열했다. 퇴사하고 처음으로 MBC에 발을 들은 오상진의 진심이었다.
프리를 선언한 뒤, ‘정글’과 같은 연예계에서 버티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오상진이었다. 지금은 연기, MC, 예능 등 다양한 방면에서 일을 하지만, 이 자리에 오기까지 오상진은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을 터. 그의 진심 어린 눈물에 많은 시청자들도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그를 응원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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