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주말엔 숲으로’ 손동운, 헤매니까 청춘이다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4.06 06: 49

‘주말엔 숲으로’의 첫방송에서 김용만, 주상욱, 손동운이 묘한 케미를 보인 가운데, 특히 손동운이 가수가 아닌 20대 청년으로서의 고민을 전해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지난 5일 오후 첫 방송된 OtvN '주말엔 숲으로'에서는 김용만, 주상욱, 손동운이 '욜로' 라이프를 위해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근 유행하는 단어인 '욜로(YOLO:You Only Live Once)'는 한 번뿐인 인생을 로망껏 살아보고자 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김용만, 주상욱, 손동운도 욜로 라이프에 대한 로망이 있었지만, 바쁜 일상과 가족, 미래의 고민 때문에 쉽사리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제주도로 떠나 ‘욜로족’들과 만나며 행복에 대해 다시 고민했다. 제주도에서 만난 욜로족 김형우 씨는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했다. 김형우 씨는 세 명에게 독특한 맛을 자랑하는 쉰다리와 톳 주먹밥을 주며 제주도만의 음식을 대접했다.
김형우 씨는 욜로 라이프를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에 대해 “단기기억상실증이 왔다. 인생 짧다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기억상실증이었지만 충격이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자꾸 미뤄왔다. 지금 당장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오늘 놀자’가 아닌 ‘오늘 하고 싶은 일을 하자’는 게 모토”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삶을 위해 10년을 준비했다는 김형우 씨를 보며 손동운은 "생각보다 계획들이 탄탄하고 목표가 뚜렷해서 생각했던 이미지와 달라 놀랐다"고 말했고, 김용만은 "준비를 많이 하셨구나 싶었다. 저도 제자신이 좋아하는 걸 배우고 익히다보면 나중에 충분히 떠날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얻어갔다.
이들은 넓은 벌판에서 자전거를 타고, 욜로족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주도에서 즐기는 고망 낚시도 백미였다. 김용만, 주상욱, 손동운은 간만에 여유를 만끽하며 행복해했다.
특히 손동운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손동운은 애초부터 “지금의 내가 행복한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던 바. 그는 시작할 때에도 “휴식을 하면 뒤처질 것 같고 불안하다.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달려왔는데 막상 가수가 되고 나니 그 다음의 목표가 없었다. 인간 손동운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헤매고 있는 중”이라며 쫓기는 듯한 삶을 살고 있음을 전했다.
그랬던 손동운은 형들 앞에서 편안하게 하이라이트로 재데뷔할 때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아픔을 공유했다. 김용만이 하이라이트의 상황을 설명해주며 자연스럽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손동운은 "편해지고 싶어도 사람들이 '망했네'라고 볼까봐 걱정을 했다. 그게 많이 힘들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손동운은 "김용만 형이 먼저 힘든 얘기를 꺼내주시니까 좋았다. 멤버들도 똑같기 힘들기 때문에 얘기도 안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또 말을 안 하면 나만 답답해질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얘기를 했는데, 하고나니 내 마음이 편해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또한 그는 “오늘 변화를 느꼈다. 혼자 있는 스타일이라 이기주의적 성향이 있었다. 어제는 부담스러웠는데 다 같이 북적거리니 너무 좋았다”며 “사람들에 고민을 털어놓는 것이 좋더라. 내가 그동안 해왔던 것과는 다른 방향이었다. 인간으로서 어떻게 사는 건지 잘 모르고 있단 생각도 든다”며 인간 손동운으로서의 고민이 아직도 진행 중이지만, ‘욜로 라이프’를 보며 깨달아가는 게 많다고 말했다.
김용만은 그런 손동운에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바쁘니까 청춘이다”라고 말했지만, 손동운은 헤매고 있기 때문에 청춘인 것 같았다.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손동운에 많은 시청자들도 공감을 나타낸 바. 그의 변화된 모습에 시청자들도 행복이란 어떤 것인지 되돌아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나게 됐다. / yjh0304@osen.co.kr
[사진]  ‘주말엔 숲으로’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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