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답답한 시국? 사이다 풍자 ‘캐리돌뉴스’ 보세요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4.06 06: 49

매일 답답한 뉴스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캐리돌 뉴스’가 ‘사이다’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까지 제대로 일침을 날려줬다.
SBS플러스 ‘캐리돌 뉴스’는 지난 5일 방송에서도 ‘사이다 풍자’로 시원하게 시청자들의 가슴을 뻥 뚫어줬다.
이 프로그램은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최순실 등 실제 인물들과 똑같이 생긴 인형들이 GH, 순siri, MB 등의 이름으로 등장해 신랄한 비판을 보여주고 있는데 마치 ‘셀프 디스’하는 것과 비슷해 씁쓸하면서도 당사자들에게 일침을 날리는 시원함이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4대강 사업부터 정유라의 말까지 다양한 코너를 통해 풍자했다. 먼저 ‘밤참 뉴스’에서 GH가 인도가 104개의 위성을 발사해 성공하고 중국도 2055년까지 독자적인 정거장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중국의 우주 개발 예산이 6조 7천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4대강 사업에 쓰인 돈은 20조가 넘은 상황. 하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추진한 이 사업은 대실패했다. 이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한데 이를 처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에 GH는 “22조는 어디에 썼냐”고 했고 MB는 “강바닥에”라며 4대강 사업을 비꼬았다.
GH는 “강바닥에 쏟아 부었구나. 4대강 설거지 비용이 20조가 든다”고 했고 MB는 “관리 비용은 계속 드는 거다”라며 4대강 사업에만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현실을 비판했는데 실제 인물을 표현한 인형들이 진실을 얘기하니 시청자들이 더욱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차기 정부가 682조의 빚을 떠안고 출범해야 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MB는 “박복하다. 우리는 모른 척하자. 이미 우리는 손 털고 나왔다”고 책임감 없는 GH와 MB의 모습은 화를 더 키웠다.
하지만 이어 영국 거짓말쟁이 대회를 언급하면서 GH가 “엮었다”라고 하자 MB가 “우승”이라고 해 통쾌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드라마 ‘도깨비’ 패러디 코너에서는 순siri가 치킨집 사장으로 나왔는데 가게를 한참 비운 GH에게 “알바 어디 갔었냐?”라고 하자 “7시간 정도는 필요할 때 없고 사장님은 그러려니 해라”라고 세월호 참사 당시 행방이 불분명한 7시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순siri는 “이 드라마 이상해. 도깨비는 공유잖아. 근데 저승사자는 이동욱이 아니야”며 “진짜 저승사자야. 우리 때려잡던 특검 씨”라고 하자 GH는 눈치 없게 “사장님도 러브라인이 이어졌구나”라고 엉뚱한 대답을 했다. 결국 순siri는 “미쳤나봐. 넌 상황파악을 못해”라고 하고 “너랑 나는 공동 운명체다”라고 하는 등 신랄한 패러디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그들이 알고 싶다’ 코너에서는 정유라가 마장마술을 선택한 것에 대해 정유라의 말 블라드미르의 사촌이라고 하는 블로그미르가 등장해서는 “마장 마술은 말만 좋으면 된다. 말 타는 사람은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라고 통쾌한 답변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 코너도 허투루 하지 않은 ‘캐리돌 뉴스’. 이렇게 통쾌하게 풍자하는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때론 씁쓸하지만 때론 시원한, 풍자의 정석을 보여주는 ‘캐리돌 뉴스’다. /kangsj@osen.co.kr
[사진] SBS플러스 ‘캐리돌 뉴스’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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