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V] '배우왓수다' 천우희, 김혜수가 예뻐하는 이유 있었네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4.06 06: 49

배우 김혜수가 후배 천우희를 그렇게 예뻐하는 이유가 있었다. 참 열심히 진심을 가지고 연기하는 배우였다.
지난 5일 네이버 V앱을 통해 생중계된 '배우What수다'에서 영화 '어느 날'의 천우희가 출연해 영화와 관련된 얘기부터 연기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천우희는 영화 '한공주'로 주목받은 배우. '한공주'로 수많은 영화제에서 신인상부터 여우주연상을 휩쓴 '믿고 보는 배우'다. 특히 2014년 제35회 청룡영화제에서 천우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았을 때 김혜수가 눈물을 흘린 일은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크게 화제가 됐다.

천우희는 "'청룡영화상' 때 내가 수상하자 김혜수 선배님이 '아~'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를 듣고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그 이후에도 가끔 연락을 하거나 뵙는데 그렇게 칭찬해주시고 예뻐해 준다. 한 번은 고민이 많아서 새벽에 무례할 수도 있는데 연락을 했다"며 "바로 답장을 주더라. 그때 겪는 일이라면서 토닥토닥 위로 해줬다"고 전했다.
이렇게 김혜수가 천우희를 예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연기에 대한 천우희의 생각을 들어보니 그랬다. 이날 박경림이 천우희가 '싫증을 잘 내는 스타일이지만 연기할 때는 싫증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에 천우희는 "연기가 천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게 뭘 배워도 오래 가지 못한다. 가야금도 배웠고 몇 달도 안 갔다. 거의 체험 수준이었다. 사진, 발레, 재즈댄스 등 많이 배웠는데 오래 배우지 못했다"며 "연기 말고는 그 외의 것들은 흥미가 빨리 떨어진다"고 밝혔다.
또한 천우희는 앞서 연기와 타협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는데 "칭찬하면 잘 안믿는다. 100% 만족할 수 없다는 건 알지만 최대한 만족할 수있는 연기를 하려고 하는데 주변에서 '이 정도면 괜찮아'라고 하면 내 스스로 노력하지 않을까봐 좋은 얘기를 의심한다"며 "안주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판도 듣는다. 내 스스로 느끼고 있을 때는 확 느낀다. '들켰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내 스스로 갉아먹을 만한 맹목적인 비판이라든가 좌절을 주는 건 넘긴다. 정신이 건강한 편이라 이 일을 하기에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뿐 아니라 영화 '써니'의 강형철 감독이 천우희에게 "넌 내 자존심이다"라고 해 화제가 됐는데 이에 대해 "'써니'에서 같이 연기했던 친구들에게도 했을 거다. 다른 식의 칭찬을 했을 거다. 내가 워낙 혼자 하는 역할이기도 했고 '써니' 외의 인물이라 용기를 북돋아주기 위해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천우희는 눈물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배우이기도. 천우희는 "눈물 연기할 때 '어떤 감정을 내야지', '눈물 흘려야지'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불편해서 상황을 인지하고 눈물 흘리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개봉하는 '어느 날'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75점을 준 천우희는 "나는 후하게 줬다고 생각한다. 나는 만족스럽고 영화 속 캐릭터가 적절하게 표현됐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만 아는 아쉬운 점이 있다. 전체적으로 항상 아쉬운 건 있다. 그래서 75점이다"라고 전했다.
믿고 보는 연기력은 물론 연기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뚜렷하고 겸손하기까지 한 천우희. 김혜수가 예뻐하고 칭찬할 만한 배우다. /kangsj@osen.co.kr
[사진] V앱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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