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다른 골목에 몰린 서울 삼성이 변화의 카드를 꺼냈다.
예상밖의 전개다. 전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 받는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PO) 탈락 위기에 처했다. 삼성은 6강 PO 1차전에서 승리를 했지만,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전자랜드에게 내줬다. 삼성은 6일 인천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또 패배하면 올 시즌 농구를 끝내게 된다.
정규리그서 선두를 다투다 아쉽게 밀린 삼성이다. 삼성은 높이와 기본 선수층에서 전자랜드에 앞선다. 게다가 전자랜드는 6위로 간신히 6강 PO에 오른 팀이다. 정규리그서 삼성과 승차는 8경기나 됐다. 삼성이 고전할 수는 있어도 밀려서는 안 될 팀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은 고전을 넘어 완전히 경기의 흐름도 전자랜드에 내줬다. 2차전에서는 24점으로 패배했고, 3차전에서는 5점을 앞서다가 순식간에 9점 차로 리드를 내주기도 했다. 전자랜드의 공세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자랜드의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만큼 수비에 변화를 주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의 득점력이 좋다고 하지만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84.1점이었다. 그러나 지난 두 차례 패배서 삼성은 평균 92.5점을 내줬다.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수비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인정했다. 그는 3차전을 마친 직후 "수비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전자랜드 김지완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 수비를 하는 방법을 놓친 것 같다. 4차전을 잘 준비해서 잠실로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삼성과 달리 전자랜드는 특별한 변화는 주지 않을 예정이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우리는 5차전까지 생각하고 있다"며 "삼성의 구성상 5차전까지 가야 우리에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그렇다. 승부수를 던지는 것보다 준비한대로 밀고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전자랜드가 삼성에 사용한 풀코트 프레스는 선수들의 체력 소모가 크다. 유 감독도 "한 발 더 뛰어서 몸은 힘들 것이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예상을 했던 바다. 유도훈 감독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절하며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 /sportsh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