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모바일 시장 도전기, 다음 차례는 '동물의 숲' 모바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4.06 06: 23

닌텐도의 다양한 자사 IP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 시장 도전이 이어진다.
‘게임왕국’ 닌텐도의 가장 큰 무기는 닌텐도가 보유한 다양한 지식 재산권(IP)이다. 닌텐도의 쌓아온 역사 그 자체인 IP는 닌텐도의 가장 큰 자산이다. 실제로 ‘야심작’ 닌텐도 스위치도 독점작인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BOTW)'의 인기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BOTW’은 젤다 시리즈 최고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닌텐도 스위치의 순항을 이끌고 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시장이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재편 되자 게임 업계에서도 모바일 비중을 늘려갔다. 하지만 닌텐도는 “모바일은 우리들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모바일 시장 진출에 부정적인 태도를 취해왔다. 그랬던 닌텐도도 실적 악화가 이어지자 궁여지책으로 모바일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닌텐도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자사의 IP를 무기로 내세웠다. 이전까지 닌텐도는 IP를 외부 개발사에 개방하지 않았다. 닌텐도의 주요 IP들 대부분은 닌텐도 게임기기 독점작으로만 발매됐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에서는 닌텐도는 ‘포켓몬고(GO)’ 개발을 위해 구글 산하 스타트업 나이언틱에게 포켓몬 IP 사용을 허락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포켓몬고(GO)’에 이어 닌텐도는 모바일 진출작으로 자사 최고의 IP ‘슈퍼 마리오’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닌텐도의 ‘슈퍼 마리오 런’은 기대와는 달리 시원찮은 성과를 기록했다. 닌텐도 키미시마 타츠미 닌텐도 CEO도 ‘슈퍼 마리오 런’의 수입이 기존 예상에 미치지 못한 것을 인정했을 정도다.
아이러니하게도 ‘슈퍼 마리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파이어 엠블렘’을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더 큰 성공을 거뒀다. 해외 게임 전문매체 게임스팟은 “닌텐도는 Free to play(F2P) 가챠류 모바일 게임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의 대성공에도 불구하고 닌텐도 고위층은 여전히 ‘슈퍼마리오런’과 같은 Pay to Play(P2P) 수익모델을 선호한다”라고 분석했다. 닌텐도의 이러한 선택은 모바일 게임을 스위치와 같은 닌텐도의 새로운 콘솔과 다른 게임 시리즈에 관심을 가지게 위한 홍보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슈퍼 마리오 런’의 수익 모델뿐만 아니라 ‘슈퍼 마리오’란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부족한 게임성도 영향을 끼쳤다. ‘슈퍼마리오 런’은 다른 마리오 시리즈에 비하면 부족한 콘텐츠와 기존 시리즈에는 없던 오토매틱 요소로 기존 팬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 또한 다른 모바일 횡스크롤 러너게임과 차별적인 요소가 없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특히 닌텐도는 부족한 콘텐츠에도 불구하고 ‘슈퍼마리오 런’에 신규 스테이지를 추가할 마음이 없다고 밝혀 팬들의 원성을 샀다. 
흥행에서는 실패했지만 의미는 있었다.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 런’을 통해 만족할만한 흥행작을 만들지는 못했지만 자사 IP의 파워가 모바일에서도 먹혀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족한 게임성에도 불구하고 ‘슈퍼 마리오 런’은 최초의 모바일 마리오 게임이라는 이유로 큰 기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닌텐도는 지난 1월 세 번째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 중이던 ‘동물의 숲: 모바일’의 발매를 연기했다. 닌텐도의 다음 모바일 게임 ‘동물의 숲’이 어떠한 모습으로 나올지 게이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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