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봄비에 KBO리그가 하루 쉬어간다.
5일 오후 6시30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NC의 시즌 2차전이 우천 연기됐다. 오전부터 내린 비가 4시 이후로 쏟아지며 우천 연기가 결정 났다. 양 팀 모두 내심 비를 기다렸고, 우천 연기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한화는 이날 이태양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당초 한화 김성근 감독이 계획한 선발투수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였지만 4년 만에 선발 보직을 맡은 그는 어깨에 부담이 있었다. 결국 비어있는 5선발 자리에 이태양을 넣었지만 계산이 서는 경기는 아니었다.
이태양이 잘 던져주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였지만 김 감독으로선 투수 물량공세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비 덕분에 5선발 로테이션을 건너뛰며 불펜 전체가 하루 휴식을 취하게 됐다. 김 감독은 "오늘 100% 비가 올 줄 알고 박정진을 어제 2이닝 32개를 던지게 한 것이다"고 말했다.
NC도 한화만큼 우천 연기가 반갑다. NC는 개막전에서 승리한 후 최근 3연패로 흐름이 좋지 않다. 박민우(햄스트링) 박석민(무릎)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투타 모두 전체적인 시즌 스타트가 좋지 않다.
그런데 이날 비 덕분에 하루 푹 쉬어갈 수 있게 됐다. NC 김경문 감독은 "지금 우린 베스트 전력이 아니다. 몇몇 선수들이 빠져있다. 팀 무드가 안 좋을 때에는 비가 고맙다. 하루 쉬는 것이 우리 팀에는 좋게 작용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한편 한화는 6일 경기 선발투수로 이태양 대신 알렉시 오간도를 내세운다. NC는 이날 선발 예고한 해커가 그대로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