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라이트] '아빠는 딸', 방심하고 봤다가 제대로 힐링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06 17: 49

 방심하고 보다가 웃음이 터지고, 방심하고 웃다가 아버지 생각에 눈물이 터진다.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은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와 힐링하고 가는 봄을 닮은 영화다.
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아빠는 딸’(감독 김형협, 12일 개봉)가 취재진을 대상으로 처음 공개됐다.
아빠와 딸의 몸이 바뀐 후 벌어지는 일주일을 담은 영화는 일본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 2007년 TBS를 통해 방송된 드라마 ‘아빠와 딸의 7일간’이 바로 그것. 유쾌하고 따뜻함으로 국내에도 꽤나 잘 알려진 작품이다.

유명한 원작을 바탕으로 할 때에는 관심과 동시에 부담감을 피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원작과 비교될 수밖에 없어서다. 국내에서는 배우 윤제문과 정소민이 각각 아빠와 딸 역할을 맡아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부녀의 보디체인지를 보여준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부녀가 일주일 동안 몸이 바뀐다는 판타지 요소를 가져왔지만, 정도를 언제나 현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여고생 연기를 해야 했던 윤제문과 아저씨 연기를 해야 했던 정소민의 디테일한 연기 덕분에 더욱 빛을 발한다. 과장된 에피소드나 임팩트 있는 행동이 아니라 깨알 같은 디테일이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다.
웃기다가 울리는 전개가 전형적인 전개로 이어져오고 있는 바. ‘아빠는 딸’에서도 감동을 선사하기 위한 영화적인 장치가 물론 있지만, 억지로 눈물을 유발하는 부분은 없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되면 아련히 생각나는 얼굴은 모두 각자의 아버지다.
아버지와 딸은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이해하기도, 다가가기도 힘든 상대일 수 있다. 몸이 바뀌고 나서야 알게 된 서로의 진심은 담백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더욱 진심으로 다가올 수 있었다. / besodam@osen.co.kr
[사진] '아빠는 딸'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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