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성근 감독이 선발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했다.
김성근 감독은 5일 대전 NC전이 우천 연기되기에 앞서 "배영수와 송은범이 앞(선발)에서 던져주니 뒤(구원)가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어제 같은 경기도 원래 같으면 투수 5명을 써야 하는데 배영수가 길게 던져준 덕분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한화는 개막 후 4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3번이나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6이닝) 송은범(6.1이닝) 배영수(6이닝)가 무자책점으로 호투했다. 총 23이닝을 소화한 동안 선발 평균자책점이 1.57에 불과하다. LG와 공동 1위 기록.
김 감독은 전날 604일 만에 승리투수가 된 배영수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배영수가 교과적인 투구를 했다. 경기 전 이상군 투수코치 말로는 공이 별로 안 좋다고 했다. 초반에는 조금 좋지 않았는데 던질수록 자기 것을 찾아갔다. 볼을 잘 이용했다. 싸울 줄 아는 투수"라고 만족스러워했다.
배영수에 이어 박정진이 6-0 리드 상황에서 2이닝 동안 32개를 던진 것은 이날 우천 연기를 감안한 것이었다. 김 감독은 "비가 100% 온다고 해서 박정진을 2이닝 던지게 한 것이다"며 "배영수 덕분에 여러모로 투수 운용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2루수 강경학도 김 감독의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강경학은 전날 2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김 감독은 "강경학이 캠프 때부터 표정이 밝아졌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보여 기대가 됐다. 강경학이 이렇게 해주면 정근우의 마음이 급해질 것이다"며 허허 웃었다.
그러나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선수들이 김 감독에게 근심을 안겼다. 김원석이 주루 플레이 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 이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김원석이 장기 결장한다. 4~5주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다. 송광민도 당분간 선발출장은 어려울 듯하다"고 아쉬워하며 "김원석이 빠지면서 이양기가 좌익수로 들어간다. 다시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