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어느 날'·'시간 위의 집', '프리즌' 독주 막을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05 09: 52

 오늘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했다. 감성 드라마 ‘어느 날’(감독 이윤기)과 미스터리 스릴러 ‘시간 위의 집’(감독 임대웅)이다.
관객 수가 얼마나 드느냐에 따라 영화의 완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대중에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두 영화가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독주하는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의 기세를 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어느 날’은 봄날의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감성 판타지 드라마이다. 판타지로 분류한 이유는 한 남자에게만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이 보이기 때문. 보험회사 직원 강수(김남길 분)가 사건처리를 위해 병원에 갔다가 병상에 누워 있는 미소(천우희 분)의 영혼을 만나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얀 도화지에 파스텔로 그린 듯한 느낌의 아름다운 영상미가 압권이다. 이윤기 감독이 특정 시간대에 맞춰 촬영을 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사람과 영혼으로 만난 두 남녀가 교감하며 서서히 변화하고, 삶에 가장 중요한 것을 깨닫는 과정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런가 하면 ‘시간 위의 집’은 여러 작품을 통해 스릴러 퀸으로 거듭난 김윤진의 장기를 십분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남편과 아들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쓴 주부 미희(김윤진 분)는 25년 동안 수감 생활을 하게 되고, 다시 예전에 살던 집으로 돌아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내용을 그린다. 곳곳에 깜짝 놀라게 만드는 공포요소가 숨어있어 심장박동수를 높인다.
미희 역을 맡은 김윤진은 때로는 따뜻하고 정 많은 엄마의 모습을, 때로는 알 수 없는 존재와 맞서 싸우는 여전사의 절박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김윤진은 30대부터 60대를 오가며 몸을 사리지 않는 변신과 호소력 있는 눈물 연기를 선보였는데, 스릴러라는 장르 안에 모성애를 섬세하게 녹여 공감과 감동의 호흡을 불어넣었다. '김윤진'이라는 브랜드를 완성시킨 셈이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프리즌’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한석규 김래원 조재윤 정웅인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협주와 완전 범죄를 꿈꾸는 교도소라는 설정이 통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전히 범죄 액션 장르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시청 욕구를 당긴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알려주기도 했다.
스릴러와 감성 드라마가 범죄 액션이라는 높은 장벽을 깨고 선전할 수 있을지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purplish@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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