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개봉] ‘시간위의 집’vs‘어느날’, 스릴러냐 감성판타지냐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4.05 06: 30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미녀와 야수’와 역대 3월 한국 영화 최단기간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청불영화의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프리즌’이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놓고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늘(5일) 개봉하는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과연 어떤 성적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배우 김윤진의 3년 만의 복귀작이자 하우스 미스터리 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표방하는 ‘시간위의 집’(감독 임대웅)과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어느날’(감독 이윤기), 전혀 다른 상반된 분위기의 두 작품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시간위의 집’, 김윤진표 스릴러가 돌아왔다

줄거리: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평범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가정주부 미희(김윤진 분)은 언제부터인가 집 안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되고, 이웃의 경고대로 집 안에서 남편이 죽은 채로 발견되었고 아들은 실종됐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미희는 25년 간 수감생활을 겪었고, 잃어버린 아들을 찾기 위해 다시 그 집으로 돌아와 25년 전 사건을 되짚어보기 시작했고 거대한 미스터리에 마주치게 된다.
김윤진은 영화 ‘국제시장’ 이후 3년만의 복귀작으로 ‘시간위의 집’을 선택했다. ‘세븐 데이즈’, ‘이웃사람’ 등으로 스릴러 퀸의 자리에 오른 김윤진은 이번 영화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주특기인 스릴러 장르로 돌아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40대의 젊은 미희와 60대의 늙은 미희를 오가며 연기를 펼친 김윤진은 외모적인 분장 뿐만 아니라 목소리와 걸음걸이마저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역시 김윤진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오랜만에 영화 출연인 최신부 역의 옥택연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김윤진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독특한 소재가 돋보이는 영화 ‘시간위의 집’이 믿고 보는 김윤진표 스릴러의 아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어느날’, 김남길X천우희가 선사하는 따뜻한 힐링
줄거리: 아내를 잃고 슬픔에 잠겨 살아가던 보험회사 과장 강수(김남길 분)은 어느 날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진 시각장애인 환자 미소(천우희 분)의 보험 처리를 맡게 됐다. 강수는 이를 처리하기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미소의 영혼을 마주치게 된다. 누군가를 잃었다는 똑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던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위로해주면서 가까워진다.
충무로의 연기파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어느날’은 봄날과 어울리는 따뜻한 힐링 영화다. 두 배우는 아픔을 가진 남녀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멋진 하루’, ‘남과여’ 등 작품마다 진한 멜로를 그렸던 이윤기 감독의 작품에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좋아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의 로맨스를 기대했다. 하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로맨스보다는 서로에 대한 교감과 위로에 더욱 초점을 맞춘다. 이는 약간의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진한 교감은 더 깊은 감동을 준다. 봄날에 딱 맞는 영화 ‘어느날’이 관객들에게도 따뜻한 힐링과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mk3244@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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