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되어도 자신감 있었다".
'현역 최다승 투수' 한화 배영수(36)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무려 604일 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보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배영수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홈 개막전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로 한화의 6-0 완승을 이끌었다. 지난 2015년 8월9일 대전 롯데전 이후 604일만의 감격적인 승리. 개인 통산 129승째였다.
최고 구속은 141km로 빠르지 않았지만 직구(42개) 외에도 슬라이더(32개) 체인지업(19개)을 적극 활용했다. 좌우 코너워크가 완벽하게 이뤄졌다.
경기 후 배영수는 "포수 (차)일목이형의 리드가 좋았다. 과감하게 지르는 스타일이 나랑 비슷하다. 공 하나를 빼지 않을까 싶었는데도 몸쪽을 요구했다. 일목이형 리드에 도움을 받았다"며 "위기가 되어도 자신이 있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배영수는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했다. 처음에는 내가 왜 교육리그에 가야 하는지 몰랐다. 감독님께서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한 의미를 알게 됐다.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던졌다"고 덧붙였다. /waw@osen.co.kr
[사진] 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