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억 사나이' 차우찬(30)이 LG 데뷔전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LG가 찾던 좌완 에이스의 위력을 보여줬다.
차우찬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⅓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겨울 FA로 영입한 차우찬을 홈팬 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공교롭게 친정팀 삼성과의 대결. 심리적으로 부담되는 상황에서 차우찬은 완벽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데뷔전 승리 소감은.
"설레고 긴장됐는데, 1회를 잘 마치고 안정됐다. 타자들이 대량득점을 뽑아줘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고맙다."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을 자청했는데.
"LG에 와서 홈 개막전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었다. 삼성과는 나중에 만나는 것보다는 일찍 만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오늘 공 스피드도 많이 나오고 구위도 좋아 보였다.(직구 최고 148km)
"구위는 100%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공 스피드가 별로였는데, 경찰청과의 연습경기에서 100개 가까이 던지면서 몸 컨디션이 좋아졌다. 구속도 올라왔다."
-삼성 타자들과 어떻게 승부했는가.
"타자를 일부러 안 쳐다봤다. 이승엽 선배한테만 인사했다. 포수 유강남의 로케이션 대로 던졌고, 빠른 승부를 가져가 삼진도 많이 잡은 것 같다."
-1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는데.
"조금 긴장해서 힘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불펜에서 공을 많이 던지면서 몸을 풀었는데도, 박해민 상대로 긴장했던 것 같다."
-마운드를 내려올 때 LG팬들이 '차우찬'을 연호했다. 어떤 기분이었나.
"원정팀으로만 들었는데, 내가 직접 이기는 상태에서 내려와 들으니 소름이 돋고,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2회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에게 인사를 한 의미는.
"이승엽 선배의 은퇴 시즌에 상대팀으로 붙게 됐다. 그동안 같은 팀으로 뛰면서 한 번도 상대할 일이 없었는데 영광이다. 자동적으로 인사하게 됐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