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승리만큼 빛난 차우찬의 친정팀 '예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04 21: 22

차우찬이 LG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에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승리 만큼 빛난 것은 친정팀 삼성에 대한 예의였다. 
차우찬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나서 6⅓이닝 8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따냈다. 덕분에 LG는 파죽의 개막 4연승을 질주했다. 4연승은 LG 창단 이후 개막 최다 연승이다.
차우찬은 이날 빼어난 구위를 선보였다. 최고 148km 직구와 슬라이더, 스플리터로 매 이닝 삼진을 솎아냈다. 2회 2사 만루, 5회 1사 1,2루, 6회 1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그 때마다 범타로 위기를 벗어났다.

승리 만큼이나 돋보였던 것은 친정팀에 대한 예의였다. 차우찬은 공교롭게 개막 첫 등판부터 삼성과의 대결이었다. 이날 경기 전 김한수 삼성 감독은 "최형우는 (대구에 왔다가) 야유를 받고 갔는데, 차우찬은 여기가 LG 홈이라 환대 받겠죠"라고 말했다.
차우찬은 이날 경기 시작에 앞서 마운드에서 모자를 벗어 3루쪽 삼성 덕아웃과 관중석을 향해 인사했다. 작은 박수가 흘러나왔다. 11년 동안 뛴 친정팀 삼성에 대한 인사였다. 
그리고 2회 선두타자로 삼성의 레전드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자, 차우찬은 또다시 마운드에서 모자를 벗어 이승엽을 향해 인사했다. 차우찬은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이승엽 선배를 상대한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어색한 기분을 표현했다. 
차우찬은 이날 이승엽 상대로 3타수 1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친한 구자욱은 3타수 무안타로 막아냈다. 7회 1사 1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갈 때 LG팬들은 '차우찬'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3루측 삼성 팬들도 마음속으로 박수를 보냈을 것이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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