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148km 8K 완벽 데뷔' 차우찬, LG가 찾던 에이스였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04 21: 22

 마운드를 내려갈 때 LG 팬들은 '차우찬', '차우찬'을 연호했다.
'95억 사나이' 차우찬(30)이 LG 데뷔전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LG가 찾던 좌완 에이스의 위력을 보여줬다.
차우찬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⅓이닝 6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됐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겨울 FA로 영입한 차우찬을 홈팬 앞에서 첫 선을 보였다. 공교롭게 친정팀 삼성과의 대결이었다. 심리적으로 부담되는 상황에서 차우찬은 완벽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전 양상문 감독은 "차우찬과 삼성 타자들이 서로 잘 안다고 하지만, 바꿔 말하면 서로 모른다는 말과 같다"며 "눈으로만 알지 직접 상대한 경험이 없다. 장단점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청백전, 연습경기에서 상대했지만, 실전에서는 단 한 번도 대결한 적이 없다는 의미였다.  
차우찬은 "삼성 타자들을 의식하고 생각하고 내가 말린다. 포수 리드대로, 사인만 보고 던지겠다"고 했다. 최고 148km 직구와 130km 중반대의 스플리터, 슬라이더로 친정팀 타자들을 무력화시켰다. 6회까지 매 이닝 전매특허인 탈삼진을 뽑아냈다.  
1회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출발이 불안했다. 그러나 기우였다. 이후 3타자를 공 9개로 범타 처리했다. 김헌곤은 헛스윙 삼진, 3구째 헛스윙 때 공이 원바운드되면서 1루주자는 2루로 진루했다. 구자욱을 유격수 땅볼. 2사 3루에서 러프를 3구째(스플리터)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삼성의 스타 플레이어 이승엽을 맞아 모자를 벗어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에 8구째 삼진을 잡아냈다. 삼자범퇴. 3회 조동찬과 박해민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낸 뒤 몸에 맞는 볼과 1루수의 실책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외국인 타자 러프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아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 1사 1,2루와 2사 1,2루, 6회 1사 1,2루 득점권 상황에서 범타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6회 2사 1,2루에선 이날 2안타를 친 강한울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박수갈채를 받았다.
6회까지 투구수 88개, 9-0의 여유있는 리드. 그러나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좌타자 백상원, 박해민까지 상대할 요량, 백상원을 외야 뜬공으로 돌려 세운 그는 박해민에게 111km 느린 커브를 던졌다가 우전 안타를 맞았다. 짧은 탄식을 내뱉은 차우찬은 강상수 투수코치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루측 LG팬들은 '차우찬' 이름을 연호하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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