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0-11로 대패했다. 실책으로 자멸했다. 주장이자 유격수 김상수의 공백이 커 보인다.
사실상 1회 승부가 일찌감치 갈렸다. 삼성의 불운은 실책이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1회말 수비에서 1사 후 오지환과 박용택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으나 히메네스를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더블 플레이가 충분히 가능한 타구. 그러나 유격수 강한울이 공을 잡고 2루로 토스하려다 빠뜨렸다. 주자 모두 세이프. 1사 만루가 됐다.
공수 교대가 될 상황에서 절대 위기에 몰린 장원삼은 흔들렸다. 채은성에게 짧은 우전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형종에게 빗맞은 좌전 안타를 맞았고,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1루에서 3루로 뛰던 채은성이 태그아웃 되면서 2사 1루. 이형종의 2루 도루 후 정성훈에게 우측 펜스를 맞은 1타점 2루타를 맞고 4점째를 내줬다.
시련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유강남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3루수 이원석이 더듬었다. 2사 1,3루. 유강남의 2루 도루 후 손주인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도 2점을 더 허용했다. 1회에만 6실점, 그러나 실책 2개로 인해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벤치로 들어간 장원삼은 허탈한 표정이 TV 카메라에 잡혔다.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이효봉 sky 스포츠 해설위원은 "1회 실책이 없었더라면 장원삼의 피칭이 기대됐는데, 삼성의 불운"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유격수 김상수가 발목 부상이 악화돼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유격수로는 지난 겨울 FA 이적한 최형우(KIA)의 보상 선수로 데려온 강한울이 나서고 있다. 강한울은 이날 2안타를 치는 등 타격에선 3할 타율로 기대 이상이지만, 결정적인 실책으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왔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