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사직 복귀포’ 드라마틱했던 이대호의 사직 복귀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04.04 21: 03

마치 잘 짜여진 각본처럼 진행됐다. 이대호의 부산 사직구장 복귀전은 드라마틱했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 개막전에서 5-2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모든 초점은 이대호의 정규시즌 사직구장 컴백에 맞춰졌다. 이대호는 정규시즌 기준으로 2011년 10월 6일 사직 한화전 2007일 만에 출장이었다. 부산 야구 팬들의 관심도 이대호에 집중됐다.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개막 3연전에서도 원정이었지만 이대호의 KBO리그 복귀를 보기 위해 많은 롯데 팬들이 마산구장을 찾았다.

그리고 이대호가 사직구장의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시범경기에서 이대호에 보냈던 환호성과 마산구장에서 울려 퍼진 이대호의 함성도 컸지만 이날 정규시즌 홈 개막전에서 팬들이 보내는 함성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대호의 타석에 앞서 앤디 번즈의 적시타로 사직구장의 뜨거운 분위기는 예열됐다. 무사 1루에서 이대호가 사직구장 타석에 들어섰다. 이대호는 타석에 들어서기에 앞서 헬멧을 벗어 롯데 팬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뒤 타석에 들어섰다. 관중들 역시 이대호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이후 이 박수는 함성으로 바뀌었다.
번즈가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찾아온 무사 2루 득점권 기회에서 넥센 선발 최원태의 146km 빠른공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렸다. 지난달 31일 NC와의 개막전 홈런 이후 3경기 만에 시즌 2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대호는 정규시즌에서 지난 2011년 9월 22일 사직 SK전 이후 2021일 만에 사직구장 홈런포를 터뜨렸다. 사직구장의 열기는 용광로와 같았다.
이대호의 복귀 축포 이후 최준석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면서 부산 팬들의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이대호가 끌어올린 사직구장의 분위기는 끝가지 이어졌다. 롯데는 2회 1점을 더 추가하면서 5-0의 리드를 잡았다. 이대호는 3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 안타를 때려내 멀티 히트 경기를 만들었다. 그 사이 선발 박세웅의 6⅔이닝 1실점 역투까지 나오면서 승기를 잡았다.
5회말 종료 후 클리닝 타임에는 사직구장의 자랑인 LED 조명을 활용한 ‘라이팅쇼’가 펼쳐졌는데, 이대호의 테마송인 자우림의 ‘하하하송’이 배경음악이었다. 이대호의 사직 복귀를 환영하는 의미였다.
결국 경기도 롯데의 승리로 끝났다. 이대호는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24,953명의 홈 팬들 앞에서 치러진 드라마틱했던 사직 복귀전의 결말은 완벽한 해피엔딩이었다.  /jhrae@osen.co.kr
[사진] 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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