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人] '첫 승' 양현종, 명불허전 K쇼…타선부조화도 깼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4.04 21: 20

명불허전의 삼진쇼였다.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9)이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홈 개막전에 첫 등판해 우등 성적을 내고 승리까지 챙겼다. 성적표는 6⅔이닝 5피안타 3볼넷 1실점. 삼진은 8개나 잡아내며 팀의 6-1 승리를 이끌고 기분좋은 첫 승을 낚았다.  
초반은 제구력 때문에 고생했다. 1회는 1사후 볼넷을 허용했지만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을 했다. 그러나 2회초 선두 김동엽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고 박정권에게 초구 직구를 던지다 중전 적시타를 내줬다. 1회말 최형우의 2루타로 뽑은 선제점이 날아갔다.

수비 하나가 양현종을 살렸다. 이재원에게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2루수 서동욱이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 글러브 토스로 병살로 연결시켰다. 안타였다면 그대로 무너질 시점이었다. 양현종은 이후 김성현과 박승욱을 볼넷으로 내주며 제구력이 계속 흔들렸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3회부터는 영점이 잡혔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제구력이 살아나면서 위력을 되찾았다. 변화구를 적절하게 섞으면서 빠른 직구를 던지는 패턴으로 바꾸면서 5회까지 3이닝을 4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비로소 양현종다운 볼을 던졌다. 
그러나 타선과의 부조화 징크스는 여전했다. 1회 1점을 뽑은 이후 SK 투수 박종훈의 까다로운 투구에 막혀 추가득점에 못했다. 3회 무사 2루에서는 주자 노수광과 신종길의 번트 작전 미숙으로 주루사를 당했다. 4번 최형우 앞에 밥상이 차려지지 않았다.
그래도 양현종은 담담했다. 6회도 마운드에 올라 1안타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타선도 양현종의 마음을 알았던지 6회말 나지완의 2타점 2루타, 김주형의 1타점 2루타 등 집중 5안타를 몰아쳐 5점을 화끈하게 지원했다.
양현종은 7회에도 올라 박정권과 이재원을 내야땅볼로 처리하고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는 97개. 최고구속은 148km.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섞었다. 초반 흔들린 징크스는 여전했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아 구위를 회복해 멋진 첫 승을 낚았다. 통산 88승째였다.
양현종은 "초반 밸런스가 좋지 않아 흔들렸다. 이닝 교체시마다 이대진코치께서 밸런스에 신경쓰라는 주문을 했다. 스피드를 좀 낮추면서 경기 중반부터 밸런스를 찾고 괜찮게 던졌다. 특히 타선에서 터져줘 후반은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상황에서 수비도움을 받아 운이 좋았다. 한승택의 리드도 좋았고 직구의 힘이 있어 자신있게 뿌렸다. 공격적으로 투구한 것이 탈삼진의 비결이었다. 시즌 타선의 힘이 좋아 투수들이 버텨준다면 승산있는 경기를 할 것 같다. 작년 불운은 잊고 빨리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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