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로 씻어냈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이 개막 3연패의 실망감을 샤워로 씻어냈다는 농담을 했다. kt와의 문학 3연전에서 단 3득점에 그치며 충격의 싹쓸이 패를 당했다. 실망스러운 성적이었지만 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담담한 표정으로 선수단의 훈련을 지휘했다.
힐만 감독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3연전의 결과는 실망스러워했지만 선수들의 태도는 좋았다. 야구는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 타격도 3할을 빼면 70%는 부정적이다. 그런 기억을 빨리 없애야 한다. 특히 공격와 수비에서 좋지 않았는데 빨리 지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에게도 '안좋은 결과를 머리에 남으면 안된다. 실수에서 배워서 좋은 플레이로 만들어야 한다. 라커의 샤워로 다 씻어내라'고 주문했다. 나도 상당힌 많은 샤워를 했다. 그래도 안지워져서 다시 들어가 샤워를 했다"면서 웃었다.
힐만 감독은 "오늘 이기러 왔다. 이겨야 한다"면서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kt와의 3연전에서 부진에 빠진 타선은 크게 흔들지 않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힐만 감독은 "라인업을 자주 변경하면 선수들이 부담이다. 흔들 생각은 없다. 오늘은 상ㄷ가 좌완 양현종이지만 박정권에게 기회를 주었다. 꾸준한 결과가 나오면 상황따라 변경하겠다"고 말했다.
SK는 외국인 2명은 임시 공백과 부상으로 풀가동을 못하고 있다.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는 부인의 출산을 위해 귀국했고 왼손 검지 피부가 벗겨지는 문제도 있었다. 유격수 대니 워스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주춤한 상태이다. 개막 2~3차전에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다.
이에 대해 힐만 감독은 "부상을 컨트롤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워스 대신 박승욱의 뛰어난 재능을 볼 수 있었다. 다이아몬드 대신 새로운 국내 투수에게 기회가 갔다. 다이아몬드는 내일 귀국해 캐치볼을 한다. 컨디션을 보면서 등판 일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