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삐걱대는 ‘도봉순’, 박보영X박형식이 살린 개연성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04.04 16: 59

‘힘쎈여자 도봉순’이 여전히 인기가 뜨겁지만 그에 반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 건 아니다. 최근 들어서다.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은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로맨스와 코믹, 스릴러 장르가 잘 버무려져 스토리가 전개되고 박보영, 박형식 등의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힘쎈여자 도봉순’은 ‘밀회’와 ‘무자식 상팔자’를 뛰어넘고 9.668%(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이라는 JTBC 역대 드라마 최고시청률 기록을 남겼다.
재미와 웃음, 긴장감이 적절하게 잘 섞어 ‘보는 재미’가 있었던 ‘힘쎈여자 도봉순’은 요즘 이전과는 다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세 개의 장르가 다른 방향으로 스토리가 펼쳐지면서 드라마에 집중하는 게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힘쎈여자 도봉순’을 끌어가고 있는 세 개의 스토리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고 독립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말이다. 백탁파 스토리가 ‘생뚱’맞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봉순(박보영 분)과 민혁(박형식 분)의 로맨스를 그리고 있다. 극 중반까지는 봉순과 민혁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연쇄납치범의 목소리를 아는 봉순, 그리고 첫 회부터 그려진 봉순과 백탁파의 악연 스토리가 펼쳐졌다.
그런데 드라마 중후반부터 세 개의 스토리가 모아지지 않고 봉순과 백탁파의 연결고리가 점점 옅어졌다. 지금은 봉순을 따르는 고등학생들이 봉순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백탁파와 싸우려고 하는 것이 연결고리라면 연결고리인데 설득력이 없다는 반응이다.
백탁파가 ‘힘쎈여자 도봉순’의 웃음을 책임져 왔는데 이제는 ‘억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도 봉순과 관련된 스토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개연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 것.
아쉽다는 반응 속에서도 ‘힘쎈여자 도봉순’이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건 박보영과 박형식의 달달한 연기가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 조금은 어수선한 스토리 속에서도 두 배우가 ‘인생캐릭터’라고 해도 될 정도의 열연을 펼치고 있다.
박보영은 특유의 러블리한 매력을 쏟아내고 있고 박형식은 종합선물세트라도 표현해도 될 만큼 그간 출연작에서 보여줬던 모든 연기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첫 로맨틱코미디인데도 사랑스러우면서 여심을 흔드는 상남자 매력을 발산하며 ‘신(新) 로코킹’으로 등극했다는 평이다.
극 초반과 달리 종영에 가까워질수록 아쉬운 스토리 전개를 보이고 있는 ‘힘쎈여자 도봉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스토리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 /kangsj@osen.co.kr
[사진] JS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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