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더 플랜', 음모론 넘어 '실체'에 다다를 수 있을까?
OSEN 엄동진 기자
발행 2017.04.04 15: 50

 2012년 18대 대선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승리를 끝났다. 하지만 이후 선거 개표에 부정이 있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했다. 그래도 대부분은 음모론에 그쳤다. 수학적, 과학적으로 문제를 풀어낸 실체적 접근에 실패했거나, 시도 자체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가 당시 '대통령 선거 개표 부정 의혹'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더 플랜'을 제작해 4월 선보인다. 이번 만큼은 실체적 접근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단 다큐멘터리 마니아라는 김 총수가 '부끄럽지 않다'고 공언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 독일을 오가며 수학자, 과학자, 통계학자 등 온갖 전문가들을 만나 비밀을 풀어보려고 애를 썼다. 그 결과 당시 개표 과정에서 발견한 미스터리를 통계적으로 밝혀냈다고 알려졌다. 그 파급력 또한 기대를 모은다.
게다가 국민적 염원을 안고 제작된 영화다. 후원자 1만6000여명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약 20억2400만원이 모였다.
영화적 재미 또한 기대해볼만 하다. 지난 몇년간 국내에서 개봉했던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담아낸 내용에 비해, 영화적 재미가 현저히 떨어졌던 것이 사실. 
하지만 '더 플랜'은 최진성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겼다. 최 감독은 제주 강정 마을 해군 기지 건설 반대, 노무현 정권의 이라크 전쟁 파병 반대 등 한국 사회의 주요한 이슈들을 다뤘고, 아이돌 성장 다큐 '아이엠', 장편 영화 '소녀' 등을 연출한 경험도 있다. 소재의 무거움을 가볍지 않으면서도 재치있게 풀어낼 적임자를 찾음 셈이다. 
'더 플랜'은 국내에서 벌어지는 주요 이슈들을 기록하고 부정부패, 부조리를 파헤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 부’에서 제작한 첫 영화로, 딴지일보의 김어준 총수가 제작 총지휘를 맡았다. 
다큐는 선거 과정과 결과에서 벌어진 여러 부정 개표 의혹이 일었던 지난 2012년 18대 대선이 남긴 ‘숫자’를 둘러싼 비밀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프로젝트 부' 측은 온라인상에서 제기되어 온 음모론적 이야기가 아닌, 18대 대선이 남긴 실제 개표 ‘숫자’와 ‘데이터’를 재미나게 파헤치는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어, 마치 한편의 추적극을 보는 듯한 신선한 즐거움을 안겨준다고 전했다. / kjseven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