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1·2군 변경 NO" 한화 전력에 어떤 변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4.04 13: 03

1~2군이 다시 단절될 위기에 놓였다. 당장 한화 전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개막 3연전 만에 내분에 휩싸인 한화. 2군 선수들의 1군 훈련을 놓고 갈등이 다시 표면화됐다. 김성근 감독도 강경책을 꺼내들었다. "1~2군 엔트리 바꾸지 않을 것이다"며 구단에 정면으로 맞섰다. 물론 남은 시즌 내내 이런 구도로 갈 순 없겠지만, 현장-프런트 냉전으로 당분간 1~2군 엔트리 변경은 어려울 전망이다. 
실제로 김성근 감독은 개막 3연전을 마친 뒤 투수와 외야수에 엔트리를 바꿀 것을 고려했다. 김 감독은 "박정진을 빼면 불펜에 왼손 중간이 없다. 권혁도 허리 통증 때문에 5월까지 될지 안 될지 모른다. 왼손 투수를 만들어야 한다"며 "외야수도 1명 정도는 새로 집어넣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계획을 말했다. 

하지만 특정 선수 한두명이 아니라 4명에 달하는 인원을 대전으로 부르려는 움직임에 구단이 제동을 걸었다. 박종훈 단장은 "1군 경기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2군 선수 요청이라면 언제든 오케이다. 1~2명이라면 문제없다"면서도 "훈련을 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3~4명 불러들이는 것은 안 된다"고 못박았다. 
이로 인해 김 감독의 마음이 굳게 닫혔다. 구단을 통해 박 단장의 의사를 전해들은 김 감독은 "그래 알았다, 그럼 앞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선수로 한다. 1~2군 엔트리 교체 없이 있는 선수들로 하겠다"고 알렸다. 결국 김 감독은 당초 계획했던 투수와 외야수 엔트리를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했다. 
4일 대전 NC전 홈 개막전 선발로 예고된 배영수가 이날 엔트리에 들어오면서 불펜투수 송신영이 제외된 것이 유일한 변화. 김 감독이 원했던 2군 좌완 투수는 물론 사이드암 투수도 1군에 없다. 외야수도 2군행을 검토했던 이양기와 이동훈이 1군에 남았다. 두 선수는 3일 휴식일에도 김 감독과 훈련했다. 
김 감독은 "지금 1군에 있는 선수를 2군에 못 보내니 뜯어 고쳐서라도 쓸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면서도 "투수진이 지금 이대로 갈 리 없다. 어느 시점에서 다들 지치거나 조금씩 다치게 되어있다. 장민재도 (개막 3연전을 통해) 지쳤다"고 걱정했다. 그때그때 2군에서 전력을 수혈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워졌다. 
1군 투수 12명 중 사이드암 투수가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아쉽다. 김 감독은 "두산에 사이드암 약한 타자가 3명이나 있다. 사이드암 투수 한 명이 있었더라면 에반스한테 써먹었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 선언대로 1~2군이 단절된다면 지금처럼 선수 구성의 불균형을 안고 시즌을 치러야 하는 부담이 크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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