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가 달라진 분위기 속 개막전을 마쳤다.
김현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볼티모어 오리올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7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볼티모어와 2년 총액 7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김현수는 개막전 당시 팬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시범경기에서 1할7푼8리로 부진했고, 구단은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에 내려갔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계약 당시 가지고 있던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고, 우여곡절 끝에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수로서는 합리적인 선택이었지만, 볼티모어 팬들은 개막전 선수 입장 때 김현수를 향해 야유를 했다.
1년 후. 김현수는 완전히 달라진 입지를 체감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3할2리 6홈런 22타점으로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했고,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을 하나 둘씩 지워갔다. 결국 김현수는 개막전에서 팬들의 박수로 시작할 수 있었다.
미국 볼티모어 지역지 MASN도 개막전 풍경을 전달하면서 "김현수가 지난해 개막전과 달리 야유를 받지 않았다. 그는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고 김현수의 달라진 위상에 대해 설명했다.
비록 이날 김현수는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팬들의 박수 속에 볼티모어의 일원이 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뜻깊은 순간으로 남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