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원라인' 임시완이 말하는 돈의 민낯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04 13: 28

 “1억으로 벤츠 한 대 밖에 못 사고, 10억으로 강남에 괜찮은 아파트 한 채 사고, 천억이 있어도 (고흐 그림 한 점)⋯”
영화 ‘원라인’(감독 양경모)에서 주인공 김민재(임시완 분)가 수 천 억 원대 돈을 굴려본 뒤 내뱉은 말이다. 작업 대출 사기를 벌어던 그가 돈의 무서운 속성과 무상함을 깨닫고, 대출이 결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일명 ‘민 대리’(임시완 분)의 심리적 변화를 확인해준 이 장면을 통해 관객들은 돈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물론 돈은 단순히 인간의 삶을 편하게 해주는 경제적 도구의 역할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돈을 욕망하고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돈에 대한 탐욕이 인간의 본성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 누가 부인할 수 있을까. 돈은 인간에게 강렬하고 극단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고 보면 돈에 영혼이 존재한다는 말도 허튼소리는 아닌 듯싶다.
통제받지 않는 인간에게 돈이 주어진다면, 그 사람이 과연 이 세상을 이롭게 하면서 돈을 제대로 향유할 수 있을 것인가. 부유하게 살더라도 욕망이 소비보다 더 커지게 되면 행복은 고사하고 불행해지기 일쑤이다.
인간이 돈의 위세에 억눌리지 않고 사이가 좋을 때 비로소 평화를 느낄 수 있고 인간의 삶은 더 정직해지고 풍성해진다. 가진 것 없던 대학생 민재가 작업 대출계 1인자 장 과장(진구 분)을 만나 신종 범죄 사기단에 합류하게 된 과정을 그린 범죄 오락 영화 ‘원라인’을 통해 새삼 돈의 민낯을 보게 됐다./ purplish@osen.co.kr
[사진] 원라인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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