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5·텍사스)가 개막전에서 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러나 텍사스는 클리블랜드의 집요한 추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추신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2번 지명타자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세 번의 타석에서는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으나 이날 마지막 타석이 된 7회 기어이 좌전안타를 쳐내며 올 시즌 1호 안타를 신고했다. 올 시즌 타율은 2할5푼으로 출발한다.
그러나 텍사스는 5-5로 맞선 9회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준 끝에 5-8로 패했다. 오도어가 2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홀로 4타점을 올렸고, 선발 다르빗슈 유는 제구가 흔들렸으나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하며 6⅓이닝 4실점으로 버텼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불펜이 문제였다. 5-4로 앞선 8회에는 부시가 엔카나시온에게 솔로포를 맞고 블론세이브를 저질렀고, 마무리 다이슨은 9회 아웃카운트를 두 개를 잡는 동안 안타 4개를 포함해 3실점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선발 클루버가 6이닝 5실점을 기록했을 뿐 그 후로는 그들이 자랑하는 특유의 불펜 운영을 앞세워 끝내 텍사스의 뒷덜미를 잡았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에서는 1루 땅볼로 물러났다. 무사 1루에서 고메스의 2루 도루 실패로 주자가 사라진 상황에서 다시 타석을 시작한 추신수는 1B-2S에서 4구째 83마일(133.6㎞) 커브를 잡아당겼으나 타구가 1루수 정면으로 갔다. 텍사스도 1회 선두타자 출루에도 선취점을 내지 못했다.
텍사스는 선발 다르빗슈가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 가운데 2회 오도어의 선제 솔로로포 1점을 앞서 나갔다. 1-1로 맞선 3회에는 선두 고메스가 역대 20번째로 구장 좌측 클럽 박스를 강타하는 솔로포를 날려 다시 앞서 나갔다. 그러나 이후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1B-1S 상황에서 클루버의 84마일(135㎞) 커브에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으나 제대로 맞지 않으며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텍사스는 추신수가 아웃된 후 마자라의 안타, 나폴리의 볼넷으로 1사 1,2루 기회를 이어갔고 여기서 오도어가 다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려 5-1로 앞섰다. 다르빗슈는 4회 호세 라미레스에게 추격의 동점 투런을 맞았지만 5회 무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버티는 등 2점의 리드를 유지했다.
추신수는 5-3으로 앞선 5회에 선두타자로 들어섰다. 초구 바깥쪽 높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2구째 체인지업에는 헛스윙을 해 볼카운트가 불리해졌다. 결국 2B-2S에서 클루버의 92마일(148km) 투심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들어왔으나 반응하지 못하고 루킹 삼진에 그쳤다.
하지만 5-4로 앞선 7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첫 안타를 때렸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바뀐 투수 좌완 분을 상대해 초구 93마일짜리 패스트볼이 한가운데 몰리자 이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진루는 하지 못했다.
텍사스는 7회 부시가 위기를 잘 정리했으나 8회 1사 후 엔카나시노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고 동점을 허용해 경기가 원점부터 다시 시작됐다. 엔카나시온의 클리블랜드 이적 후 첫 축포. 9회에는 클리블랜드가 다이슨을 신나게 두들겼다. 1사 2루에서 알몬테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고 이후 산타나의 적시 2루타, 브랜틀리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단번에 3점을 도망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알링턴=(미 텍사스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