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완벽한 아내', 이상한 드라마? 묘하게 끌리는 중독성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4.04 14: 00

'완벽한 아내', 이 드라마 묘하게 끌린다.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가 연일 화제를 끌고 있다. 시청률은 평균 4%를 웃도는 저조한 성적으로 동시간대 드라마 꼴찌지만, 화제성만큼은 단연 1등이다. 매회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충격적인 엔딩으로 깊을 인상을 남기고 있는 것. 
방영 전에는 고소영의 10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20회 중 절반이 방송된 현재는 드라마 자체에 대한 주목이 크다. 드센 아줌마로 세파에 찌들어 살아오던 주인공 재복(고소영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것이라는 평범한 소개와 달리,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전개가 펼쳐지고 있다. 

바로 지난 3일 방송된 11회도 마찬가지다. 이날 방송에서 광기를 드러낸 은희(조여정 분)의 모습이 그려진 것. 극 초반부터 의뭉스러운 행동과 가면을 쓴 듯한 얼굴로 미스터리한 매력을 발산하던 그가 최근 본격적으로 사이코 면모를 드러내며 매회 충격을 안기고 있다. 
특히 정나미(임세미 분)을 쫓기 위해 하이힐도 벗어들고 맨발에 유리가 박힌 채 뛰어가는 모습이나 평소 다정하게 대하던 재복의 아들 진욱(최권수 분)에게도 냉항한 모습을 보이는 등 캐릭터의 이중성이 그려지며 소름을 유발하기도 했다. 
재복 역의 고소영 역시 은희의 계략에 휘말리지 않고 오히려 "은희씨는 사이코다"라는 사이다처럼 통쾌한 멘트를 날리는 등 똑부러지는 모습으로 은희와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이처럼 '완벽한 아내'는 '줌마미코(아줌마+미스터리+코믹)'이라는 복합 장르를 유연하게 활용, 다른 드라마보다 풍성한 관전포인트를 갖추며 시청률에 묻히기 아쉬운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한 번 보면 눈을 뗄 수 없는 이 묘한 중독성이 강력한 한 방을 날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완벽한 아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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