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톡톡] D-1 예매율 선방..'어느날', 심상찮은 봄힐링의 기운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7.04.04 11: 38

 따뜻한 봄, 힐링을 선사할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이 심상치 않은 기운을 몰고 오고 있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어느날'은 오전 11시 기준, 실시간 예매율 11.8%를 기록했다.
'미녀와 야수'가 13.9%로 1위에 올라 있지만, 고작 2.1%P 차이. 오는 5일 개봉을 하루 앞두고 '어느날'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뒤를 이어 지난 달 23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프리즌'(감독 나현)이 3위(8.4%)에 올랐다.

영화는 일찌감치 배우 김남길과 천우희의 출연소식으로 관심을 모았다. 두 사람 모두 강렬한 캐릭터 소화 능력으로 인정 받은 바. 충무로의 젊은 연기파 배우의 만남이 호기심을 불러온 것.
여기에 어른들의 진한 멜로를 담은 '남과 여'(2015)를 연출한 이윤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두 배우의 멜로가 중점적으로 그려질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베일을 벗은 '어느날'은 그보다 '힐링'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 반전이라면 반전인 차별화 포인트다.
내용은 이렇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갖고 살아가고 있던 강수(김남길 분)의 눈에 혼수상태에 빠진 미소(천우희 분)의 영혼이 보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상처 받은 두 사람이 함께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마치 겨우내 움츠렸던 새싹이 피어나는 봄처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진다.
만물이 시작되는 계절인 봄. 스펙터클한 스케일이나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긴장감이 없더라도, 극장에 앉아 봄이라는 계절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어느날'의 따뜻한 사랑스러움을 기대하는 반응이 예매율로 이어지고 있다.
'나쁜 남자'의 대명사로 불려왔던 김남길, 강렬한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천우희가 감성을 입으며 연기 변신을 시도한 바. 가벼운 마음으로 앉아 '힐링'을 얻을 수 있는 영화라는 점이 4월 한국 영화의 반격을 앞둔 '어느날'의 강점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어느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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