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받은 추신수, 기대치는 여전하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4.04 11: 31

텍사스의 개막전 식전 행사는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겨울 동안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의 환호는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선수 한 명 한 명을 소개할 때마다, 환호성에는 그 선수에 대한 기대치가 묻어났다.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선수는 역시 클럽하우스의 정신적 지주이자 팀의 핵심 선수인 아드리안 벨트레였다. 다시 텍사스로 돌아온 마이크 나폴리 또한 화제의 중심이었다. 우완 에이스인 다르빗슈 유, 어느덧 스타로 떠오른 러그너드 오도어 등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더 큰 박수를 받으며 그라운드로 뛰쳐나갔다. 그 사이, 추신수(35·텍사스) 또한 크나큰 응원과 함께 글로브 라이프 파크를 밟았다.
관중들은 추신수가 소개되자 “추~~”라는 특유의 추임새로 그를 환영했다. 다르빗슈 못지않은 환영이었다. 타석에 들어설 때도 똑같은 환호성이 나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비록 텍사스 이적 후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팬들이 추신수에 대해 여전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음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2014년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추신수다. 당시까지만 해도 텍사스에 부족했던 출루율을 채워줄 선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지난 3년은 연봉에 걸맞은 활약을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건강한 추신수는 분명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였다. 그러나 크고 작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지난해에는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통에 48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하지만 구단과 팬들의 기대감은 아직 높다. 계약에 비해 못한 활약상을 지적하는 언론도 있지만, “건강하다면 충분히 자신의 몫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더 많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지역 언론들은 “추신수가 건강을 유지해야 텍사스의 득점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프 배니스터 감독, 존 다니엘스 단장도 마찬가지 생각이다. 추신수의 자리가 아직은 건재한 이유다.
추신수도 뭔가를 만회하고 싶어 한다. 추신수는 개막전을 앞두고 “잘 준비했다. 준비했던 것처럼 하다 보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몸 상태는 좋은 만큼 자신의 페이스만 유지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추신수가 팬들의 환호성을 목청껏 높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알링턴=(미 텍사스주),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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