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을 함께했던 파트너에서 이제 적장으로 만났다.
kt wiz와 두산 베어스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1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두산맨'의 두 감독이 만났다. kt 김진욱 감독은 지난 1984년부터 1992년까지 OB(현 두산)에서 투수를 활약했다. 이후 1993년 쌍방울 유니폼을 잠시 입었지만, 2006년 두산 투수 코치로 친정팀에 복귀했고, 2012시즌부터 2013년까지 두산 감독을 지냈다. 특히 두산이 2011시즌 가을 야구가 좌절된 가운데 2012년 3위, 2013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1990년 OB에 입단해 2001년까지 포수로 선수 생활을 했다. 2002년 배터리 코치를 했던 그는 2014년 두산 감독으로 취임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두 사령탑은 김진욱 감독이 1993년 쌍방울로 이적 전까지 약 3시즌을 한솥밥을 먹으며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1989년 11승 9패 3세이브를 거뒀던 김진욱 감독은 1990년 2승 12패 평균자책점 6.66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고, 3년간 7승 22패 평균자책점 5.69의 성적을 기록했다.
1990년 신인인 김태형 감독은 87경기 나와 타율은 1할8푼1리에 머물렀지만, 조금씩 출장 횟수를 늘리면서 1992년에는 108경기에 출장했다.
현재 팀 분위기는 두 팀 다 좋다. 지난해 최하위 팀 kt는 개막전에서 완벽하게 바뀐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개막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서 분위기를 한껏 올리고 있다.
두산 역시 개막 3연전에서 두 차례의 연장전을 경험했지만, 위닝시리즈로 마치면서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특히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에서는 연장 12회말 민병헌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두산 특유의 뒷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초반 상승 분위기를 잡기 위해서는 두 팀 모두 이날 경기가 중요하다. 공을 주고받으며 같은 목표로 뛰었던 두 선수는 이제 감독으로 만나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앞두게 됐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