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김주형은 응답할 것인가?
KIA 내야수 이범호가 허벅지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삼성과의 개막전에 출전해 경기를 하면서 통증을 일으켰다. 광주로 돌아와 상태를 점검해본 결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아 재활군으로 내려가 치료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작년 커리어하이 기록을 세운 이범호가 빠지면서 강력한 토종의 중심라인에 균열이 생겼다.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이범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상대팀에게는 상당한 부담이었다. 그러나 늑골 부상을 당한 안치홍에 이어 이범호까지 두 명의 주포의 공백으로 시즌 초반부터 득점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이범호의 대안은 김주형이다. 3월 31일 삼성과의 개막전에는 1루수로 선발출전했고 8회부터는 이범호 대신 3루수로 이동했다. 이어 2차전부터는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차전에서는 7-0으로 앞선 9회말 수비 실책으로 7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아찔한 순간도 맞이했지만, 수비력에서는 큰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범호의 공백을 메워야되는 타격이다. 김주형은 삼성과의 개막 3경기에서 13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개막전은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2차전은 5타수 1안타, 3차전은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날리며 조금씩 나아지는 타격을 했다.
김기태 감독은 작년부터 김주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범호의 뒤를 잇는 주포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덕택에 2015시즌 19홈런을 터트렸고 단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김주형이 가능성을 보여주자 김 감독은 25홈런 이상의 장타력을 키우기 위해 가을 마무리 훈련부터 집중 교육을 했다.
김주형은 3차전에서는 1-4로 뒤진 4회초 윤성환의 몸쪽으로 바짝 붙은 볼을 손목을 이용해 홈런성 2루타를 만들어내는 타격 기술을 과시했다. 타구가 담장에 끼여 타점이 되지 않았지만 작년까지 보여주지 못한 스윙이었다. 겨우내 연마했던 타격 기술이 발현되는 순간이었다.
분명 김주형에게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개막 3연전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주형이 KIA의 진정한 주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보다 나아진 장타력과 찬스에서 해결 능력, 강인한 근성까지 훨씬 많은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김주형의 진짜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