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김윤진 "최민식·한석규 괴롭히는 역할이라도 같이 하고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4.05 15: 05

(인터뷰①에 이어)‘시간 위의 집’(감독 임대웅)을 보는 재미는 주인공 미희(김윤진 분)가 누구인지 혹은 진짜 범인일까라는 의심보다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을 쫓는 과정을 통해 영화적 재미를 쌓아가는 방식이다.
어찌됐든 미희가 진짜 범인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의심이 점점 커지고 그 생각들이 공포와 고통이 되는 순간이 얼마만큼 생생히 그려지는지가 관건이다. 예고편만 봐도 김윤진의 범상치 않은 포스의 느낌이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김윤진은 할머니의 늙고 주름진 피부를 표현하기 위해 매번 3시간이 넘는 특수 분장으로 촬영을 시작했다고 한다. 또 촬영 내내 후두암에 걸린 미희를 위해 거칠고 갈라지는 목소리 톤으로 대사를 소화했다. 웬만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 허리를 굽힌 구부정한 자세를 취했고, 나이 든 걸음걸이를 연기하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

김윤진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 인터뷰에서 “저도 첫 촬영에 들어갔을 때 정말 무서웠다. 밤에 촬영을 했고, 그 집이 주는 싸늘함이 있었다”며 “박준면씨와 영화 ‘하모니’를 할 때부터 지금까지 연락을 하며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 출연을 부탁하니 단박에 허락을 해줬다.(굿 신을)준면씨에게 맡겼는데 정말 잘해줘서 고맙다”고 칭찬했다. 영화 속 주요 배경인 집은 세트가 아니라 실제 존재하는 집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시간 위의 집’은 알고 보면 가족 드라마다. 그렇다고 단순한 가족 드라마나 신파가 아니라 다룰 만한 묵직한 주제가 있다. 여러 가지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은 너무나도 많지만 저희가 주어진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윤진은 국내를 대표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이지만 여자 배우들이 남자 배우들에 비해 설 자리가 적다는 것에 아쉬운 마음을 표했다.
“30대 후반부터 40대를 주인공으로 하는 여성 작품을 보면 대부분 모성애를 다룬다. 그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 안에서 여배우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다음 생에 태어날 수 있다면 유능한 작가가 되고 싶다. 작가가 돼서 여자 배우들도 남자 배우들만큼 다양한 배역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다.(웃음)”
1999년 영화 ‘쉬리’(감독 강제규)에서 호흡을 맞췄던 한석규, 최민식과 이제는 경쟁 상대가 됐다. 한석규가 출연하는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이 누적 관객수 227만을 돌파하며 선전하고 있으며 최민식 주연의 ‘특별시민’(감독 박인제)는 이달 26일 개봉한다.
“지금 생각하면 ‘쉬리’에 내가 캐스팅됐었다는 게 말이 안 된다.(웃음) 그 당시 한석규 선배님은 지금의 박보검, 지드래곤의 인기를 합친 정도였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실수투성이였고. 이제는 나도 성장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최민식, 한석규 선배님을 괴롭히는 역할이라도 좋으니 다시 한 작품을 같이 하고 싶다.”(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purplish@osen.co.kr
[사진] 페퍼민트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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