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클레이튼 커쇼(29·LA 다저스)였다.
커쇼는 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2017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등판,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1자책) 8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다저스는 커쇼의 호투를 앞세워 14-3 완승을 거뒀다.
커쇼의 개막전 선발 등판은 올해가 일곱 번째다. 일곱 번 개막전 선발 등판은 돈 서튼, 돈 드라이스데일 등 다저스의 전설들과 함께 구단 역대 최다 타이기록. 7년 연속은 커쇼가 최초였다.
커쇼는 포스트시즌에 약했던 모습과 달리 개막전에서는 굉장한 호투를 선보였다. 지난해까지 개막전 6경기서 38⅔이닝을 던지며 4승 평균자책점 0.93을 기록했다. 커쇼가 등판한 6경기 모두 승리팀은 다저스였다.
특히 올 시즌 포함 최근 4년 연속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개막전 등판에 나서고 있다. 앞선 세 경기에서는 16이닝 9피안타 평균자책점 1.69. 역시나 괴물이었다.
커쇼의 1회는 불안했다. 1사에서 윌 마이어스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코리 시거가 악송구로 연결한 것. 다소 흔들린 커쇼는 후속 얀헤르비스 솔라르테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하지만 이후부터는 커쇼다웠다. 커쇼는 2회부터 7회 라이언 슈임프 타석까지 19타자를 차례로 범타처리했다. 7회 슈임프에게 우월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팀 타선이 대량 득점하며 커쇼의 부담을 덜어줬다.
결국 이날 경기로 커쇼의 개막전 평균자책점은 소폭 상승(?)해 0.98이 됐다. 이것이 커쇼의 역사였다.
야구팬들은 커쇼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또 한 번 증명한 호투였다. /ing@osen.co.kr
[사진] 커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