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서지원 숨은 명곡 리메이크한 조아람.."시대 넘는 아름다움"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7.04.05 14: 01

싱어송라이터 조아람이 누구나 추억속에 간직하고 있는 가수, 故서지원을 꺼내올렸다. 'I miss you', '그때가 좋았어', '76-70=♡', 그리고 '내 눈물 모아' 등은 서지원을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마음 한 켠을 아리게하는 노래들이다.
조아람은 3일 서지원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잊을 수 있겠니'를 발표했다. 지난 2012년 첫 싱글 '봄과 안녕'로 데뷔, 이후 미니 앨범과 여러 장의 싱글들을 발매하며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온 조아람은 듣기 좋고 편안한 목소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가수다.
이런 그가 2017년 서지원의 노래들 속에서도 '잊을 수 있겠니'를 선택했다. 사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많이 닮았다. 그리고 그가 가장 사랑하는 가수 서지원의 가장 사랑하는 곡인 이 노래는 그의 과거와도 맞닿아있다. '성덕'(성공한 덕후) 조아람의 '잊을 수 있겠니'에 대한 이야기다. 

"리메이크. 왜 하필 서지원인가?"란 질문에 조아람은 "난 내 목소리의 뿌리가 서지원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서지원의 영향을 받아 가수가 됐다"라고 답했다.
'잊을 수 있겠니'는 원래 1집에 실려 있던 곡. 조아람은 2집부터 그의 음반을 모았고, 3집에 담긴 이 노래의 라이브 버전과 베스트앨범에 담긴 원곡 버전을 수없이 반복해 들었다. 결국 이 곡은 조아람이 가장 사랑하는 노래이자 가장 많이 부른 노래가 됐다.
이 곡은 조아람에게 '마치 어른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이런 걸까'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다고. 그는 "서지원님의 위태로우면서도 예쁜 가성이 좋았다. 그리고 이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려하지만 잘 안 되는 마지막 가사도 너무 좋았다"라며 감수성이 예민한 당시 이 노래를 들으며 자주 울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리메이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혹시나 원작자가 거절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오히려 원작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곡을 어떻게 알고 좋아하게 됐는지 신기해하며 도리어 '고맙다'라는 말까지 들었단다.
그 만큼 좋은 곡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원곡의 뉘앙스를 살리고 싶고 3집에 담겨있는 라이브 버전을 더 좋아했던 조아람은 그 느낌을 그대로 담기 위해 절친인 페이퍼컷 프로젝트의 기타리스트인 유경표와 함께 작업을 했다. 서지원이 부른 곡은 피아노로만 진행되지만, 조아람은 기타로만 가는 것으로 차이점을 뒀다. 그리고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내가 이런 오래된 노래를 부르는 걸 요즘 사람들은 어떻게 들을까 궁금했다. 그리고 서지원님을 여전히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이들에겐 어떻게 들릴지도. 그런 여러 고민들 때문에 한 발짝 내딛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요즘 사람들에게도 여전히 아름다운 노래일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또 서지원님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같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서는 곡에 대한 각별한 애정 만큼 많았던 고민의 흔적도 느껴졌다.
또 리메이크하고 싶은 곡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그는 "이소라님의 '나를 사랑하지 않는 그대에게'라는 노래를 공연장에서도 정말 많이 부르는 편이다. 다른 노래를 리메이크한다면 가장 먼저 이 노래를 꼽겠다"라고 대답했다. "만약 또 선택이 주어진다면 박정현님의 '그 다음 해'라는 노래도 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해 하반기에 마음이 어려워 공연도 쉬고, 작업도 쉬었다는 그는 "이 노래를 시작으로 다시 뛴다는 마음으로 공연도 자주 하고, 신곡 작업도 열심히 해서 활발한 2017년 만들어보려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시작은 이처럼 서지원과 함께다. 오는 16일 서울 홍대 에반스라운지에서 공연이 있고, 6월 첫째 주 열릴 예정일 단독공연도 현재 준비 중이다.
마지막으로 만약 서지원이 살아있다면 하고 싶은 말을 들려달라고 했다.
"제 리메이크를 어떻게 들으셨을지 묻고 싶어요. 약간 시험치고서는 결과를 기다리는 것처럼 떨리겠지만 그래도 궁금하네요. 그리고 제가 노래를 하며 살게 되는 것에 큰 영향을 주셨는데 고맙다고, 제가 힘들 때, 무언가를 시작할 때, 다시 시작할 때마다 지원님의 노래가 함께 해줬는데 그게 참 고맙다고 얘기할 것 같습니다." / nyc@osen.co.kr
[사진] 조아람, 앨범 커버, 서지원 앨범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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