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구슬땀을 흘리며 부상 악몽에서 탈출한 추신수(35·텍사스)가 새로운 기분과 함께 또 한 번의 시즌을 시작한다. 추신수는 시즌 준비 과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내며 힘찬 시동을 다짐했다.
추신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릴 예정인 클리블랜드와의 시즌 개막전에 선발 2명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지난해 네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극심한 불운 속에 48경기 출전, 타율 2할4푼2리에 그친 추신수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의 철저한 관리를 거쳐 완벽한 컨디션과 함께 개막전을 맞이한다.
추신수는 경기 전 스프링 트레이닝 성과에 대해 “잘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몸 상태 관리에 최우선 주안점을 둔 추신수는 예년과 다르게 경기 출전 루틴을 조절하며 개막전을 기다려왔다. 추신수는 “그 덕에 부상 없이 캠프를 잘 마친 것 같다”라면서 현재 컨디션에 대해서는 “컨디션은 괜찮고, 어제 잠도 잘 잤다”고 미소 지었다.
“예전에는 개막전만 되면 떨리고 긴장됐는데 계속 하다 보니 이제는 즐긴다. 기분 좋은 느낌밖에 없다”고 개막전 소감을 밝힌 추신수는 올 시즌 달라진 자신의 팀 내 임무에 대해서도 각오를 드러냈다.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감독 및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부상에 시달린 추신수의 관리를 위해 지명타자 출전 비중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간 꾸준히 외야수로 출전했던 추신수로서는 ‘지명타자’ 임무가 새로운 도전이다.
이에 대해 추신수는 “팀의 방침이고 내가 어떻게 할 수는 없다. 팀이 원하는 것이라면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강조하면서 자신만의 새로운 루틴을 서서히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추신수는 1·2번 타순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이날 2번 지명타자로 들어갔는데 이는 배니스터 감독의 첫 라인업이라는 점에서 올해 추신수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모든 준비를 마친 추신수는 올 시즌을 두고 욕심보다는 담담하게 가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편안하고, 기대된다. 잘 준비한 만큼 하던 것처럼 하다보면 잘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개막전 공식 훈련에 임했다. 한때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 중 하나로 뽑히던 추신수가 부상 악령을 떨쳐내고 명예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그 첫 경기가 이제 시작된다. /skullboy@osen.co.kr
[사진] 알링턴(미 텍사스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