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요정' 조수행 "목표는 풀타임 1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4.04 06: 11

프로 무대 2년 차의 조수행(23,두산)이 팀의 '수비 요정'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가 맞붙은 서울 잠실구장.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말. 두산은 2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타석에는 3안타를 치며 물오른 타격감을 뽐내고 있던 장민석이 들어섰다. 장민석은 두산의 마무리 투수 이현승이 던진 공을 제대로 방망이에 맞혔고, 공은 우익수 방향으로 날아갔다.

우익수가 잡기에 다소 짧은 타구로 두산의 실점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그 때 우익수 조수행은 몸을 날렸고, 공은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조수행은 동료들의 환호 속에서 미소를 머금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깜짝 슈퍼 캐치를 선보인 조수행은 다음날 "나도 놀랐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안타를 맞으면 팀이 역전을 허용하는 상황이었다. 전에 비슷한 상황에서 머뭇거리다가 실수한 적이 있었다. 그 이후로 과감해지자고 생각했는데, 마침 타구가 와서 꼭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잡는 순간 정말 짜릿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조수행은 지난 2016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번(전체 5번)으로 두산에 입단했다. 대학시절 90경기에서 92도루를 성공시킬 정도로빠른 주력과 주루 센스를 지녔다. 김태형 감독도 이런 조수행을 눈여겨 보고, 1군 스프링캠프에 모두 참가시키는 등 확실하게 육성에 들어갔다. 지난해에는 주로 대수비, 대주자로 나서 66경기 타율 2할7푼리(29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김재환, 박건우, 민병헌 등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어서 조수행은 주전 입성은 어려운 상황이다. 여기에 국해성, 김인태, 정진호 등 백업 자리에 이름을 올리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장점이 뚜렷한 만큼 조수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조수행은 "지난해가 도움이 많이 됐다. 1년 더 하고 나니 지난해보다는 약간의 여유도 생겼다"라고 웃어보였다. 이어서 그는 "지난해 1군와 2군을 오갔는데, 올해는 1군에서 풀타임을 한 번 뛰어보고 싶다"고 시즌 목표를 당차게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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