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역적' 윤균상, 시청자 마음도 훔친 '진짜 사나이'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4.04 06: 49

영웅은 난세에 태어난다고 하던가. 홍길동이 난세에 나라를 구하고, 백성을 구하는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났다. 
3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에서는 오랑캐에 목숨을 잃고, 나라에 수탈당하며 신음하는 백성을 구하는 '진정한 영웅' 홍길동의 활약이 그려졌다.
홍길동 일당은 관군에게 도적이라 일컬어졌지만, 백성들에게는 달랐다. 암행어사를 가장해 임금을 위한 진상품을 바치느라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 사또를 혼쭐내고, 거둔 곡물 등 진상품을 백성들에게 도로 나눠주는 홍길동 일당의 의로운 행동에 '홍첨지'를 향한 백성들의 신망은 갈수록 두터워져만 갔다. 

홍길동은 억울하게 목숨을 잃거나 피해를 입은 동화 속 주인공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억울하게 위험에 처한 장화와 홍련을 구하고, 이들을 위기에 빠뜨린 일당들을 혼냈다. 심청에게 숙청을 들라 요구한 변사또 역시 혼쭐을 냈다. 아버지를 위한 제물이라며 심청이를 인당수에 빠지게 하려던 도적떼들 역시 홍길동에게 혼이 났다. 도적 일당은 "다시는 산 사람을 인당수에 제물로 바치지 않는다"고 외치며 반성했다. 
홍첨지의 신망이 높아질수록 참봉부인의 복수심은 더욱 불탔다. 그러나 연희에 빠진 연산군(김지석 분)은 홍첨지 소탕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홍첨지가 백성의 영웅이 되어가든, 오랑캐를 소탕하든, 연산군의 관심은 자신의 쾌락과 어머니 폐비 윤씨를 죽게 만든 신하들을 향한 분노 뿐이었다. 후궁 첩지를 받은 장녹수(이하늬 분)는 그런 연산군 옆에서 비위를 맞추기에 급급했다. 장녹수는 "영의정도 예판도 그저 전하의 종일 뿐"이라며 입의 혀처럼 굴었고, 연산군은 그런 장녹수에게 더욱 빠져들어갔다. '홍첨지'가 홍길동임을 알고 있는 참봉부인은 "증좌는 없어졌지만 제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다"며 "전하가 도적 잡는 일에 큰 관심이 없다고 들었다. 길동이를 잡지 않으려고 하신다면 제게도 다 생각이 있다"고 복수를 예고했다.
'홍첨지'가 자신의 동생 길동임을 모르는 길현은 점점 홍첨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기만 한다. 도적이지만, 백성들에게 신망을 얻고 있는 홍첨지 일당의 행적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길현은 송도환(안내상 분)에게 "팔도에 홍첨지라는 도적이 나타난 것을 아시지요? 헌데 기이한 것이 백성들이 그 도적을 미워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송도환은 "전하를 대하는 자네의 마음이 참으로 낭만적이구만. 전하는 사람이 아닐세"라고 조언했다. 
신분을 감추기 위해 궐 안에서 박하성이라는 인물로 살고 있는 길현은 아모개의 식구였던 엄자치(김병옥 분)와 마주치게 된다.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엄자치는 길현을 보고 "길현이 맞지"라고 반가워하지만, 길현은 "사람 잘못 봤소"라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리를 떠난다. 
홍길동은 수탈에 신음하는 백성들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변방을 침입한 오랑캐까지 소탕한다. 진정한 영웅으로 등극한 것. 송도환은 "그냥 도적이 아니라, 백성들의 마음을 훔쳤다"고 홍길동을 경계하기 시작한다. 
아버지가 죽은 후 자신의 역할에 대해 각성한 홍길동은 팔도를 누비며 영웅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를 걷기 시작했다. 여기에 백성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오랑캐까지 토벌, 백성들의 마음을 훔친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반대로 여러 가지 이유로 홍길동을 해치려는 사람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난세에 태어난 영웅 홍길동은 '역적' 속 백성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도 제대로 훔쳤다. 현재 대한민국에도 필요한 영웅 홍길동이 또 어떤 사이다 행보로 영웅의 길을 걸을지, 사나이 홍길동 가는 길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mari@osen.co.kr
[사진] MBC '역적'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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