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대' 차우찬 "신경쓰면 말린다. 포수 리드 대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4.04 06: 11

 드디어 '95억 사나이' LG 차우찬(30)이 정규 시즌 첫 경기에 나선다. 양상문 감독은 LG 홈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일 수 있도록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 선발 투수로 일찌감치 확정했다.
상대는 하필이면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다. 2006년 프로에 입단해 지난해까지 11년간 뛴 팀이다. 지난해까지 동료였던 선수들과 이제는 적으로 맞대결한다. 그러나 정과 친분은 그라운드 밖에서 나눌 뿐 마운드에 올라가면 필승 의지다. 보는 이들에겐 흥미만점의 대결이다.
개막 3연전에서 만난 차우찬은 "착실하게 홈 개막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 타자들과는 서로 잘 아는 처지다"라며 "삼성 타자들을 생각하고 신경 쓰다 보면 말릴 것 같다. 포수의 사인에 따르고 리드하는 대로 던질 것이다"고 각오를 보였다.

삼성 타자들과 대결은 처음, 자신의 생각으로 구종 선택과 수 싸움을 하기보다는 그 동안 삼성을 상대로 많이 싸워본 LG 포수를 전적으로 믿고 따르겠다는 설명이었다.
차우찬은 과거 캠프 청백전이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청백전에서 삼성 타자들을 상대로 던진 경험이 있을 뿐이다. 실전이 아닌 연습 경기, 컨디션 조절 차원이었고 지금은 전력을 다해야 한다. 
타자는 10번 중 3번만 안타를 쳐도 대성공, 기본적으로 투수가 불리한 대결이다. 투수와 타자가 서로 잘 안다면 타자가 유리하다.
롯데에서 두산으로 FA 이적한 장원준은 지난 2년간 롯데전 성적이 6경기 1승2패 평균자책점 4.54로 좋지 않았다. 함께 배터리를 이뤘던 강민호는 타율 0.417(12타수 5안타) 1홈런, 최준석은 타율 0.333(15타수 5안타)로 장원준을 괴롭혔다. 강민호와 최준석은 장원준 상대로 결정적인 안타를 친 다음 날 "슬라이더 들어올 타이밍을 기다렸다", "직구가 올 줄 알았다"라는 말로 장원준을 놀렸다.  
삼성 포수 이지영은 차우찬의 공을 많이 받아봤다. 지난해 1루수로 뛴 구자욱은 "견제 동작을 잘 알고 있으니까 1루에 나가더라도 견제 하지 말라"고 했다. 게스 히팅(guess hitting, 예측 타격)의 대가 이승엽도 있다.
삼성 타자들이 잘 알고 있는 차우찬의 볼 배합이나 패턴을 무력화시키려면, 차우찬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리셋하고 LG 포수의 사인과 리드에 맡기는 것이다. 주위 이목이 집중되는 차우찬과 삼성의 대결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흥미롭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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